[밥심쌀심] 무스비·궁중떡볶이…쌀의 변신에 군침도는 ‘밥상’
농협, 국립농업박물관과 함께
청소년·성인·유아가족 등 대상
쌀벤져스 요리교실 무료 운영
7~11월엔 ‘행복미밥차’ 출동
전국 돌며 200인 아침밥 전달
사연 신청받아 매달 3곳 선정
쌀을 다시 밥상의 주인으로 만들기 위한 각계의 노력은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 농협 역시 2003년부터 정부와 함께 쌀 소비촉진 홍보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단발성 소비촉진 홍보만으론 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 소비를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농협경제지주는 연중 지속적이고 대대적인 쌀 소비촉진 홍보를 펼치기 위해 최근 ‘밥심쌀심 프로젝트’ 추진에 돌입했다.
◆ 쌀 요리 어렵지 않아요=19일 오전 경기 수원에 자리한 국립농업박물관 교육동이 한바탕 떠들썩해졌다. 농협경제지주가 밥심쌀심 프로젝트로 국립농업박물관과 함께 추진하는 ‘밥심쌀심! 쌀벤져스 요리교실’ 개강식이 열렸기 때문.
쌀벤져스 요리교실은 유아·청소년·성인·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밥과 쌀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 수업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에게 쌀의 화려한 변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쌀 중심의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이날 수강생으로 참가한 수원 구운초등학교 6학년 학생 20여명은 쌀벤져스 요리교실에서 기념품으로 제공한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두르고 교육실에 모였다. 강사는 일반 요리교실과 다르게 수업이 시작되자 식재료로 사용할 쌀의 효능부터 소개했다.
김수영 강사는 “쌀은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품으로 우리 몸에 에너지를 제공해 활발한 활동을 할 때 지치지 않도록 해준다”며 “쌀에는 B3·B6·B9 등이 함유돼 있어 유전자(DNA) 재생을 돕고 체내 독소를 제거할 뿐 아니라 우리 몸의 세포를 보존하고 빈혈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주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몰랐던 쌀의 효능까지 배운 학생들은 요리 수업에 한층 더 몰입하듯 눈을 반짝였다.
이날의 요리는 쌀떡으로 만드는 궁중떡볶이. 안전한 빵칼로 표고버섯·당근·파프리카를 먹기 좋게 자르고 팬에 쌀떡과 함께 볶는 간단한 요리지만 학생들은 잔뜩 들떠 보였다. 직접 만든 요리를 맛볼 때는 저마다 얼굴에 뿌듯함이 가득했다.
백희연양(12)은 “지금까지 할 수 있는 쌀 요리는 볶음밥뿐이었는데 쌀떡볶이를 만드는 법도 배웠으니 자주 해 먹어야겠다”며 웃었다. 허예원양(12)은 “쌀이란 식재료에 대해 배우고,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으니 더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농협경제지주와 국립농업박물관은 7∼9월 본격적으로 쌀벤져스 요리교실을 운영한다. 총 30회 수업을 통해 다이어트 김밥부터 밥버거·쌀피자·영양쌈밥·찹쌀파이 등 다채로운 요리뿐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쌀간식 요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요리교실은 ▲유아(5∼7세) 가족 ▲초등학교 1∼2학년 가족 ▲초등학교 3∼6학년 ▲청소년 ▲성인 ▲다문화가정 ▲장애인 단체 등이 참가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참가자는 7∼9월 매달 1일 국립농업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박서홍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는 “쌀벤져스 요리교실이 참가자들에게 쌀 요리에 대한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고 우리쌀의 가치와 소중함을 널리 알리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농협은 삼시세끼 밥심으로 더 건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우리쌀 소비촉진 홍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행복미밥차’ 전국 누빈다=같은 날 국립농업박물관엔 밥심쌀심 프로젝트로 운영하는 ‘행복米(미)밥차’도 출동했다. 이 밥차는 7월부터 11월까지 한달에 3차례 전국을 누비며 매번 200인분의 아침밥 요리를 나눌 예정이다. 아침밥 먹는 문화를 다시 일으키고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주먹밥 형태의 무스비와 유부초밥, 대패삼겹살·제육·닭다리살 덮밥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날 행복미밥차의 메뉴는 ‘청원생명쌀’과 목우촌의 국산 햄으로 만든 무스비와 식혜. 밥차의 쌀밥 요리는 당일 아침에 갓 지은 따끈따끈한 밥으로 만들어 제공한다.
오전에 밥차가 문을 열자마자 쌀벤져스 요리교실 수강생들과 박물관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밥차 옆에는 각종 쌀 가공식품을 전시한 매대가 설치돼 기다리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무스비를 맛본 강예율양(12)은 “평소에 귀찮아서 아침밥을 과일로 때운다”며 “이렇게 먹기 편한 주먹밥이라면 바쁜 아침에도 쌀밥 요리를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지나양(12)은 “편의점에서 자주 사 먹는 삼각김밥보다 건강한 아침밥을 먹는 기분”이라고 했다.
행복미밥차는 사연 신청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행복미밥차.com’ 누리집에 밥차를 요청하는 이유와 쌀 소비촉진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등을 담은 사연을 남기면 매달 3군데를 선정해 찾아가는 식이다. 사연 신청은 학교·기업·단체 등을 대상으로 7월말까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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