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맞이 준비?···‘수상한 다이어트 클럽’으로 오세요[오늘도 ‘툰툰’한 하루]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
이제 겨우 6월 중순인데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여름은 대체 얼마나 더우려고 벌써 이러는지 겁이 납니다. 여름이면 더위 말고 무서운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살인데요. 얇아진 옷 때문에 부랴부랴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이 저 혼자는 아니겠지요?
이번주 ‘오늘도 툰툰한 하루’에서는 오싹함으로 더위에 맞서고 싶은 분들, 여름맞이 다이어트에 돌입한 분들을 위한 작품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공포·스릴러 <수상한 다이어트 클럽>입니다.
주인공 고양순은 어려서부터 통통했습니다. 마른 체질의 부모님은 뭐든 잘 먹는 양순을 칭찬했어요. “너무 마르면 복 없다. 통통해야 귀엽다”라고요. 양순은 부모님의 칭찬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 덩치가 큰 소녀가 됩니다. 부모님의 태도가 돌변한 것은 이때부터입니다. 잘 먹어서 보기 좋다고 할 땐 언제고 이제 “또 먹냐”는 잔소리를 합니다.
부모님 등쌀에 못 이긴 양순은 다이어트를 시작합니다. 좀 빠지는가 싶더니 요요가 오면서 더 많이 찌고 말죠. 양순은 더 이상 실패하고 싶지 않습니다. ‘인생 마지막 다이어트’를 결심한 그는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박 박사 다이어트 클럽’으로 떠나게 됩니다.
웹툰은 양순이 클럽 입소와 함께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배달도 안될 만큼 깊은 산 속에 자리한 이곳은 살을 빼는 데 모든 것이 맞춰져 있습니다. 회원들은 박 박사가 발명했다는 살 빠지는 물을 마시고, 살 빠지는 주파수를 듣습니다. 살 빠지는 그림을 보는 시간도 있습니다. 클럽에서 주는 밥 세 끼는 모두 박 박사가 개발한 ‘제로’ 음식들로 채워집니다.
그런데 이 다이어트 클럽, 보면 볼수록 어딘가 수상합니다.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가 하면 회원들끼리 대화도 막습니다. 어느 날 회원이 사라지기도 하고요. 양순도 자꾸 헛것이 보이고 들리자 공포에 질립니다. 그런데 클럽을 나갈 수도 없습니다. 이 클럽은 목표 체중을 달성하지 못하면 퇴소할 수 없거든요. 양순은 다이어트에 성공해 클럽을 떠날 수 있을까요.
공포·스릴러 장르인 만큼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이 종종 튀어나옵니다. 속을 알 수 없는 ‘박 박사’나 가시처럼 마른 또다른 회원의 표정도 오싹하고요. 하지만 너무 걱정은 마세요. 공포 영화를 유독 못 보는 편인 저도 무리 없이 즐길 정도입니다.
한편으로는 마른 몸에 대한 극단적 추구나 살찐 몸에 대한 시선 등 한국 사회의 왜곡된 욕망을 꼬집기도 합니다. 양순이 깊은 산 속 박 박사 다이어트 클럽까지 가게 된 것도 결국 ‘뼈마름’(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을 향한 선망 때문이기도 하고요. 실제 웹툰에는 양순의 마음에 공감하는 다이어터들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연재가 시작돼 지금까지 12화가 공개됐습니다. 매주 월요일 업로드됩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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