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봄' 2분기가 더 뜨겁다…삼성·SK '영업익 5조' 보여

김재현 기자 2024. 6. 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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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달 초 2Q 잠정실적 발표…반도체 영업익 3~5조 추정
SK하이닉스 2Q 영업익 컨센서스 4.8조…HBM·eSSD 덕에 5조 넘을 전망도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올해 들어 반등을 시작한 'K-반도체'가 2분기(4~6월) 더 높게 날았을 것으로 보인다. 양강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 최대 5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첨단 D램과 프리미엄 낸드플래시인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수익성을 견인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그동안 분기 결산 종료 후 5영업일에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8조 2029억 원, 73조 3907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27%, 매출은 2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인 1분기 실적(영업이익 6조 6060억 원, 매출 71조 9156억 원)과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24%, 매출은 2.05% 증가할 전망이다.

되살아난 반도체 실적 상승효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을 두고 적게는 3조 원, 많게는 5조 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DS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9100억 원이다. 특히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 추정치를 잇달아 5조 원대로 상향하는 증권사가 적지 않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메모리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많다. D램의 2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6%, 평균판매가격(ASP)은 14~16%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 AI 시대 주목받는 HBM과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등 고부가 D램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낸드 2분기 출하량도 전 분기 대비 1% 안팎으로 늘고, ASP는 17~22%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eSSD(기업용 SSD) 등 프리미엄 낸드 제품 판매가 늘면서다. 삼성전자는 1분기 eSSD 시장 점유율 47.4%로 1위를 차지했다.

비메모리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도 영업손실을 점점 좁히고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안으로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다음 달 말 공개된다. 또 한 번의 도약이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 7610억 원이다. 전년 동기(-2조 8821억 원) 대비 7조 원 넘게 많은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인 1분기와 비교해도 약 6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 5조 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조 7572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보다도 27% 늘 것으로 보인다.

'HBM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HBM 시장의 선두 주자로 미국 엔비디아에 물량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53%에 이른다. 2위는 삼성전자다.

낸드 중에서는 eSSD가 실적을 견인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는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기업에서 쓰이는 eSSD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eSSD 시장 매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62.9% 늘어난 37억 5810만 달러(약 5조 2219억 원)다.

특히 QLC(쿼드레벨셀) 기반 eSSD 판매 증가 효과로 보인다. 낸드는 데이터 저장 단위인 셀을 몇 비트(Bit)로 저장하는지에 따라 SLC(1비트), MLC(2비트), TLC(3비트), QLC(4비트) 등으로 나뉘는데 비트 수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용량을 집적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주력 제품이 QLC 기반 eSSD다. 현재 해당 기술을 갖춘 기업은 솔리다임과 삼성전자 정도다. eSSD 전체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높지만 QLC 기반에 한해서는 솔리다임이 앞섰다는 평가도 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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