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수온 상승에 상어 출몰 급증...해수욕장에 그물망 설치
[앵커]
피서철이 다가오는데,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기후 변화로 동해 수온이 올라가면서 상어 출몰이 늘고 있는데요.
지방자치단체들은 해수욕장에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강원 속초 외옹치항 앞 1.4km 해상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악상어입니다.
몸길이는 2.4m, 무게는 150kg에 이릅니다.
인근 속초 장사항 앞바다에선 두 달 전 몸길이 3m 가까운 대형 청상아리가 잡혔습니다.
두 상어 모두 사람에게 위협이 될 정도로 성질이 난폭합니다.
특히 수온 23도 이상 따뜻한 바다에 사는 청상아리가 4월 동해안에서 발견된 건 처음입니다.
[최윤 / 군산대 해양생명응용과학부 교수 : 보통 7월에 이게(청상아리) 나와야 정상인데, 2∼3년 전부터 6월에 나오기 시작하고 4월에 나온 건 처음이에요. 학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일이고, 분포가 많이 바뀌고 있다는 거죠.]
동해에서 그물에 잡힌 상어는 2022년 한 마리에서 지난해 14마리로 급증했고, 올해는 벌써 13마리나 됩니다.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와 참다랑어 등 먹잇감을 따라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올여름 우리나라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안팎 높을 것으로 보여, 상어 출몰은 계속 늘 것으로 보입니다.
[이선길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 : 올해 수온이 본격적으로 오르는 피서철이 되면 더 많은 상어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60여 년간 우리나라에서 상어 공격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6명.
해수욕장 개장을 앞둔 강원 동해안 시군은 혹시 모를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주요 해수욕장에 상어 접근을 막는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했고, 미세한 전류나 음파로 상어를 쫓는 퇴치기 배치도 검토 중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김동철
디자인: 백승민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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