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실력은 느는데...'국포자'는 역대 최대
[앵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좋아지고 있지만, 정작 국어 실력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국어 실력이 기초 이하인 학생의 비율은 5년 연속 늘어서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사태 이후로 고꾸라졌던 중·고등학생의 학업성취도 가운데 지난해 유일하게 반등한 과목은 바로 영어입니다.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3%를 대상으로 평가를 해봤더니
두 집단 모두, 영어 실력만 1년 전보다 유의미하게 향상됐습니다.
수학에서 보통 이상의 실력인 학생은 1년 전과 비슷했습니다.
문제는 국어 실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직 중학교 국어 교사 : '살랑살랑' 바람이 분다고 했을 때, 도대체 '살랑살랑'이 어떤 이미지인지 감이 안 온다는 친구들도 있고, '억세게' 비가 온다고 했을 때 비가 어떻게 '억세게' 올 수 있는지 이런 것에 대한 의미 이해가….]
최근 추이를 보면 국어 실력의 하락 속도는 수학보다 빠릅니다.
고등학생의 경우 영어는 10명 가운데 7명이 보통 실력인데, 국어는 2명 중 1명에도 못 미칩니다.
아예 기초 학력 이하 수준인 '국포자' 숫자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중학생은 영어 학력 미달자보다 국어가 더 많습니다.
국어 실력 하락은 비단 해당 과목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수포자' 비율 역시 국어 실력 저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교사들의 판단입니다.
시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문해력 교육을 지원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벌써 5년 연속 국어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만큼 교육 과정의 개선 논의가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디자인 : 이나은
YTN 염혜원 (hye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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