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호우', '탐욕두→이타두' 호날두의 해피데이[스한 이슈人]

김성수 기자 2024. 6.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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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장 완장의 무게를 실감했을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는 조별리그 1차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포르투갈의 완승을 이끌었다.

이것이 수비에 굴절돼 침투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빗겨갔지만 뒤따라 들어오던 베르나르두 실바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포르투갈에 1-0 리드를 안겼다.

호날두가 커리어 내내 달고 다닌 '득점 상황에서의 탐욕'이 1차전에 드리웠다면, 이날은 이타적인 모습으로 팀의 완승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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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주장 완장의 무게를 실감했을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는 조별리그 1차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포르투갈의 완승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로이터

포르투갈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독일 도르트문트 BVB 슈타디온에서 열린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24 F조 2차전 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포르투갈을 이 승리로 2연승을 거두고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반 21분 포르투갈 왼쪽 측면 수비수 누누 멘데스가 하파엘 레앙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쪽에서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것이 수비에 굴절돼 침투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빗겨갔지만 뒤따라 들어오던 베르나르두 실바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포르투갈에 1-0 리드를 안겼다.

선제 실점 이후 튀르키예의 집중력이 급감했을까. 유독 자책골이 많이 나온 이번 대회에서 가장 충격적인 자책골이 나왔다. 전반 28분 호날두의 박스 침투와 주앙 칸셀루의 패스 타이밍이 맞지 않아 튀르키예 수비진에게 공 소유권이 넘어갔다. 하지만 튀르키예 수비수 사멧 아카이딘이 골문을 비운 골키퍼의 위치를 확인하지 않고 백패스를 했고, 이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골키퍼와 동료 수비수가 뒤늦게 달려가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연합뉴스 로이터

호날두까지 공격포인트 기록에 합류한 포르투갈을 막기는 힘들었다. 후반 11분 후방에서 넘어온 호낮루는패스가 튀르키예 수비 라인을 부수고 최전방의 호날두에게 연결됐다. 오로지 골키퍼만을 앞에 둔 호날두는 욕심부리지 않고 왼쪽의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패스했고, 페르난데스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9일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은 호날두에게 수치였다. 비록 2-1로 이기긴 했지만, 호날두는 실바-페르난데스-레앙 등 초호화 동료들의 패스 집중 지원에도 힘을 쓰지 못했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득점 기회에서 슈팅을 정면으로 차 막히며 체면을 구겼다. 유로 통산 14골로 대회 1위인 '득점 기계'가 오작동했다.

하지만 이날 튀르키예전은 완전히 반대였다. 호날두는 이번에도 골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운 좋게도 세 번의 득점 장면에서 모두 큰 비중을 차지했다. 첫 번째 골에서는 본인은 넘어졌음에도 뒤따라온 실바가 득점했고, 두 번째 골에서는 침투 실패로 한탄하던 순간에 상대의 자책골이 터졌다.

호날두가 1차전 부진으로 인해 일대일 상황에서 욕심을 부릴 가능성도 있었지만 오히려 더 좋은 위치의 페르난데스에게 공을 밀어주며 도움과 주장으로서의 인품을 동시에 챙겼다. 호날두가 커리어 내내 달고 다닌 '득점 상황에서의 탐욕'이 1차전에 드리웠다면, 이날은 이타적인 모습으로 팀의 완승을 도왔다.

ⓒ연합뉴스 로이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주장 완장에 어울리는 경기를 치른 호날두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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