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참전용사 고향 찾아 감사 인사 전하는 한인 부부
[앵커]
올해는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4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해외에 사는 많은 우리 동포들은 해마다 6월이면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노고를 잊지 않고 감사를 표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한 한인 노부부는 벌써 4년째 6.25 참전 미군의 고향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담은 명패와 기부금을 전하고 있습니다.
조인영 리포터가 따뜻한 사연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시더블러프 초등학교의 두 영웅과 6.25 전쟁 당시 한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다른 880명의 버지니아인들을 위해…."
6.25 참전용사 이름이 새겨진 명패를 차근차근 읽어 내려갑니다.
이곳은 1950년 한국에 파병된 마빈, 조니 패튼 형제가 다니던 모교.
전투에 나선 형제는 같은 해 7월 2주 간격으로 그만 전장에서 목숨을 잃게 됩니다.
버몬트주에 사는 구성열, 구창화 부부는 이들의 희생과 노고를 기억하기 위해 패튼 형제 모교를 찾아 명패와 5천 달러, 우리 돈 690만 원 상당의 기부금을 전달했습니다.
[애슐리 부커/ 버지니아주 시더블러프 초등학교장 : 명패는 벽면에 전시한 뒤 독서실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기부금은 아직 어디에 쓸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독서실용 도서들을 구매하는 데 쓰일 것 같습니다.]
[멜라니 라신스키/ 버지니아주 테이즈웰카운티 초등교육국장 : 이번 방문이 학생들에게 큰 교훈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한인 부부가 학교를 찾아와주셔서 기쁘고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구씨 부부가 6.25 전쟁 미국 참전용사들의 고향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건 지난 2020년.
전쟁 당시 각각 6살과 3살로 희미하게나마 전쟁을 경험한 부부는 잊히는 역사를 후세에 알리고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부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버몬트주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뉴욕, 웨스트버지니아 등 지금까지 40여 개 주, 40여 개 초등학교를 방문해 25만 달러, 우리 돈 3억4천만 원이 넘는 기부금을 전달했습니다.
[구창화·구성열/ 미국 동포 : 우리가 그들의 고향을 찾아다니면서 그분들께, 또 그분들이 시간이 많이 지나서 돌아가셨으면 그곳 주민들께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서…. 양국의 상호 유대관계를 위해서 어린아이들 쪽부터 (친밀감을) 심어주는 게 서로 친구의 나라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6.25 전사자 명단 속 이름을 찾아내 마음에 와 닿는 사연을 찾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 지 어느덧 4년.
직접 차를 운전해 다니다 보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클 때도 있지만, 74년 전 한국을 위해 청춘을 바친 참전용사들을 생각하면 이 일을 멈출 순 없습니다.
[구창화·구 성 열/ 미국 동포 : 일주일이든 삼 주일이든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지금 미 대륙 횡단 여행을 3~4번 한 것 같아요./ 시골에 있는 이런 작은 학교에 선생님들과 가족들을 만나면 '이런 분들이 우리를 위해서 그런 희생을 치렀구나'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돼서 저희가 얻는 게 많아요.]
6.25 전쟁 발발 74주년이 되는 올해.
구 씨 부부는 아직 찾지 못한 일리노이와 알래스카 등 나머지 지역을 방문해 올해 안으로 미국 50개 주 방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YTN 월드 조인영입니다.
YTN 조인영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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