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무부장-EU부위원장 화상 회담…中전기차 EU관세 협의 개시 합의"(종합)

박준호 기자 2024. 6. 23.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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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신화/뉴시스]정산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지난 3월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회의 경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6.23.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정산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는 계획은 양측 모두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독일 기후변화 및 녹색전환에 관한 첫 번째 고위급 회담이 이날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정 주임은 회담에서 "중국은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신에너지 산업의 '생산 과잉' 주장을 반박하면서 이러한 주장이 시장 원리와 상식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정 주임은 중국의 신에너지 산업 발전은 기술, 시장 및 산업 체인의 이점에 의해 주도되며, 보조금이나 불공정 관행이 아닌 시장 경쟁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신에너지차(NEV)의 가동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제품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수출이 생산량의 1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이 높은 수준의 개방을 계속 확대함에 따라 많은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 주임은 외국 브랜드가 보조금 때문이 아니라 중국이 가장 포괄적인 전기차 산업 체인과 숙련된 자동차 산업 인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공장을 설립한다고 언급했다.

정 주임은 또 전 세계 신에너지차 생산 능력이 현재 시장 수요에 미치지 못하며, 중국산 신에너지차가 글로벌 친환경 및 저탄소 전환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호주의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없다. 이는 기후 변화에 맞서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을 방해할 뿐"이라면서 독일이 EU 내에서 리더십을 보여주고 올바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중국의 러시아의 전쟁 노력 지원에 대한 경제적 결과에 대해 거듭 경고하면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이 독일과 중국 사이의 경제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독일과 중국의 무역 관계가 직면한 불확실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베크 부총리는 재임 기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이날 기후변화 및 녹색전환에 관한 중국-독일 양국 고위급 대화에서 “이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이 독일과 유럽의 안보 이익이 이미 이 분쟁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는 EU가 중국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EU의 돼지고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는 등 유럽연합과 중국의 통상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상하이=AP/뉴시스]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가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방문과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6.23.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베크 부총리는 "이것이 징벌적 관세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EU 조치를 미국, 브라질, 튀르키예 등 다른 국가가 시행한 조치와 대조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9개월 동안 중국 기업이 보조금으로부터 부당한 이익을 얻었는지 여부를 매우 자세히 조사했다고도 언급했다.

EU의 관세조치는 중국과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베크 부총리는 정 주임에게 강조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또한 중국이 러시아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유럽과 독일은 중국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정 주임에게 전했다.

하베크 총리는 중국 전기차 수입에 대한 관세에 관해 유럽이 중국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으며, 이번 조치는 중국이 중국 기업에 부여한 이점을 보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주임은 EU가 부과한 관세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으며 결국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국영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과 독일 양국 고위급 대화 후 몇 가지 주요 결과가 발표됐다.

양측은 녹색 전환을 위한 지방 차원의 협력을 시작하고 산업용 탄소 저감에 관한 워킹그룹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핵심 분야의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범 프로젝트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고위급 대화에서 독일과 에너지 효율, 순환 경제, 산업용 탄소 감축, 에너지 전환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독일은 재생 에너지, 스마트그리드 개발, 제로 탄소 및 저탄소 제품 생산과 같은 분야에서 중국과 추가 협력을 모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원회 통상담당 수석부집행위원장은 22일 유럽연합의 중국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 문제에 대해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두 관계자가 화상연결을 통해 회담하는 동안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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