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줄이고 요일 바꾸고...달라진 여름 극장가
[앵커]
여름은 영화계 대목으로 불리지만, 지난 몇 년간 한국 영화 성적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예년보다 제작비가 덜 들어간 작품들이 극장가에 걸리고, 일부 영화는 통상적인 개봉 요일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철책 너머 남쪽으로 탈주하는 북한 병사와 이를 추격하는 보위부 장교의 이야기.
쫓고 쫓기는 숨 가쁜 추격전 속에서 이제훈·구교환의 '남남 케미'가 돋보입니다.
[이제훈 / 영화 '탈주' 주연 : (작품 속에서 연기하며)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면 벼랑 끝이다…. 내가 이게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에 대한 상상까지 하면서…]
[구교환 / 영화 '탈주' 주연 : 이제훈 배우님께서 (같이 하고 싶다고) 저를 얘기해주시니까 뭔가 딱 싱크가 맞으면서… 탈주는 여름 극장가를 강타해야 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비롯해 이번 여름 개봉작 가운데 제작비를 크게 베팅한 영화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제작비가 백 억 이하로, 안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하이재킹'이 100억 이상을 들였지만, 200억은 넘지 않습니다.
지난해 여름 '빅4' 영화들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여름은 블록버스터'라는 공식이 깨진 겁니다.
[정민아 / 영화 평론가·성결대 교수 : 2년 전에 '육사오'같은 영화들이 여름 시즌에 (대작이) 완전히 다 망했을 때 틈새 시장에서 굉장히 성과를 보여주는…. 성수기 (영화 개봉) 공식이 다 깨졌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여전히 수요일 개봉이 대세지만, 이 공식을 깬 영화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수요일 개봉해 입소문을 탄 뒤 주말에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관객이 많은 금요일에 선전하고 그 기세를 주말에 이어가는 편이 낫다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잇따른 대작 실패로 위축됐던 여름 극장가, 예년과 다른 전략으로 분위기가 살아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촬영기자 :이영재
영상편집 :이은경
디자인 : 우희석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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