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손준호, 아내 떠올리며 울먹 "축구하는 모습 보고 싶다던 와이프 소원 이뤘다"[오!쎈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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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하루다. 제가 다시 축구하는 모습 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던 아내의 말을 이뤄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내가 (제가) 축구하는 모습을 다시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 소원을 이뤄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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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노진주 기자] "잊지 못할 하루다. 제가 다시 축구하는 모습 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던 아내의 말을 이뤄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손준호(32, 수원FC)가 울먹였다. 고생한 아내를 가장 먼저 찾았다.
손준호는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4 18라운드 맞대결에 후반 15분 강상윤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 끝까지 약 36분간 뛰었다. 팀은 0-3으로 패했다.
산둥 타이산(중국) 소속이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에서 귀국하려다 형사 구금됐다.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를 받으며 약 10개월 동안 조사를 받은 뒤 3월 25일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중국축구협회가 발급한 국제 이적 동의서 등을 꼼꼼히 살핀 끝에 손준호의 선수 등록은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 이에 손준호는 4월 22일 K5리그 구단 용산 건융FC에 입단해 서서히 K리그1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6월 18일 수원FC 입단에 성공했다.
손준호는 이날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지만, 중원에서 노련하게 볼 배급 하는 면모를 자랑했다.
손준호는 경기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만감이 교차했다. 그곳에서 축구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견뎠다. (오늘) 보상받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시간들이) 실패가 아니라 시련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대한민국 축구팬, 국민 여러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단 것을 알고 있다. 사랑과 응원에 대한 보답을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복귀하게 돼 저보다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손준호는 몸 컨디션에 대해선 “13개월 만에 축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컨디션은 크게 나쁘지 않다. 경기 뛰면서 경기 체력을 얼마나 빨리 올릴 수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 달라질 것 같다. 7월 지나면 80~90% 몸상태가 돌아올 것 같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는데, 보답하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이날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는 "경기장 올 때까진 잘 못 느꼈는데, 도착하고 나서 어색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 1년 만에 섰다는 것 자체가 떨렸다. 그래서 눈물을 흘릴 것 같았지만 참으려고 했다. 팬분들과 고생한 아내, 가족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 손준호는 "(그라운드는) 원래 평범한 일상이었는데 그 일상이 저에게 다시 돌아올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시 돌아왔고 꿈을 이룬 오늘은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이라고 들려줬다.
A대표팀은 아직 머릿속에 없다. 손준호는 "지금은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사소한 것부터 감사해야 한단 생각밖에 안 든다. 차근차근 밟아나가면 국가대표는 보상으로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내가 (제가) 축구하는 모습을 다시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 소원을 이뤄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울먹였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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