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한' 추격 나경원·원희룡…尹心 연대로 당권 노린다

설상미 2024. 6. 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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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3일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중량감 있는 후보들이 연이어 도전장을 내면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원 사격을 받는 후보군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결선투표에서 반전을 노려볼 수 있게 되면서다.

연판장 사건은 지난해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초선 의원들이 친윤계인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연판장을 돌려 나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한 사건으로, 결국 나 의원은 완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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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尹과 통화 사실 밝히기도…윤심 기대 지지 호소
4파전에 나·원 연대 가능성 제기, 어대한 기류 깨질까

내달 23일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4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원희룡 계양을 후보가 8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내달 23일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중량감 있는 후보들이 연이어 도전장을 내면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원 사격을 받는 후보군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결선투표에서 반전을 노려볼 수 있게 되면서다. 한 전 위원장 역시 이에 질세라, '윤심(尹心)'에 기대 지지 호소에 나섰다. 유력 당권주자들의 출마로 전당대회에 바람이 불면서 새로운 판도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4파전으로 윤곽이 잡히면서 당권 경쟁이 탄력을 받고 있다. 당권 후보들은 일제히 22대 총선 패배에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노골적인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에게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과제로 남은 만큼 이를 고리로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공세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친윤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 전 장관은 "당정 간에 친윤이다, 반윤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여당 후보 모두 힘을 합쳐 국민들의 생활에 맞게 정치를 펼쳐 나가야 한다"며 "내 책임이 없고 모두 남 책임인 정치는 오래 못 간다"며 사실상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윤 의원 역시 "한 전 위원장이 (대표로) 들어왔을 때 당정 관계가 겁난다"고, 원 전 장관은 "(당정이)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의를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 지도부의 정치력"이라며 윤 대통령과의 불화설을 언급했다.

당초 원 전 장관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불출마로 의견을 굳히고 윤 의원을 도우려고 했으나 당권 출마로 결정을 틀었다. 일각에서는 친윤계의 지원 사격이 원 전 장관의 출마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어대한 기류에 대항하기 위해 친윤계가 원 전 장관에게 힘이 실어줄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어대한' 기류를 두고 "저는 아니라고 본다. (윤 대통령은) 이 어물전을 그냥 지나칠 사람이 아니다. 어물전을 엎어놓을 사람"이라고 봤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나 의원은 이날 "모두 통합하는 정치를 하고 싶은데, 제2의 연판장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경계했다. /박헌우 기자

이 때문에 친윤계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나 의원은 "모두 통합하는 정치를 하고 싶은데, 제2의 연판장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우리는 하나로 모여 가야 한다"고 경계했다. 연판장 사건은 지난해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초선 의원들이 친윤계인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연판장을 돌려 나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한 사건으로, 결국 나 의원은 완주하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또다시 나 의원에 등을 돌릴 경우 '윤심'이 작용됐다는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전 위원장 역시 본인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윤심을 신경쓰는 눈치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드렸다"라며 "한 전 위원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는 당대표 출마 결심을 말씀드렸고, 윤 대통령은 격려의 말을 해주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의 갈등설을 불식시키고 당정 갈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에 대항하기 위해 '나·원 연대'를 구축한 후 결선투표에서 역전승을 노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전 위원장보다 당내 세력 확장에 유연한 두 후보의 연대로 당권을 확보하는 선거전을 펼 것이란 예상이다. 만약 1차 투표에서 한 전 위원장이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2위 후보와 결선 투표를 벌여야 하는데 막판 역전극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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