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고개 '푹'…쓰러진 버스기사 살린 '시민 영웅들'(영상)

이혜수 인턴 기자 2024. 6.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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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시민들을 태우고 운전하던 버스 기사가 운전석에서 갑자기 고개를 떨구고 쓰러진 상황에서 시민들의 빠른 대응으로 큰 인명 피해를 막은 사연이 알려졌다.

버스 기사는 운행 중 저혈당 쇼크가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 숭의지구대의 나호선 경위는 "만약에 시민들이 '나 몰라라' 하고 가버렸다면 아마 버스 기사님 생명에도 지장이 있을 정도로 위중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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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 버스기사 운행 중 '저혈당 쇼크'로 위험한 상황
시민들이 기사 상태 살피고 병원 이송 도와
(영상=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퇴근길 시민들을 태우고 운전하던 버스 기사가 운전석에서 갑자기 고개를 떨구고 쓰러진 상황에서 시민들의 빠른 대응으로 큰 인명 피해를 막은 사연이 알려졌다.

버스 기사는 운행 중 저혈당 쇼크가 온 것으로 확인됐다. 퇴근 시간대라 도로에 많은 차가 이동하던 가운데 길 한복판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20일 경찰청은 유튜브 공식 채널에 최근 인천 미추홀구 한 도로에서 버스를 몰다 쓰러진 기사 A씨와 그를 구한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버스 기사 A씨가 퇴근 시간대 승객들을 태우고 달리다 갑자기 어지러운 듯 고개를 푹 숙이는 모습이었다.

A씨는 곧이어 다시 운행을 하려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고개를 떨군 채 몸을 늘어뜨렸다. 이 때문에 버스는 '덜컥' 멈춰 섰다. 갑작스러운 정차에 승객들은 두리번거리며 기사의 상태를 살폈다.

한 승객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A씨에게 다가가자 다른 승객도 하나둘 주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승객이 A씨에 괜찮으시냐 묻자 A씨는 "괜찮다"며 "조금만 혼자 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승객은 "기사님 나와보시라"며 "밖에서 저희랑 같이 있자"고 말하며 A씨를 버스 밖으로 이끌었다.

A씨는 비틀거리는 모습이었다. 영상에 승객들이 A씨 곁에서 상태를 확인하며 떠나지 않는 모습도 담겼다. 잠시 후 구급대원들이 도착해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급격한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어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혈당의 경우 현기증, 손 떨림,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쇼크 상태가 초래되면 의식을 잃을 수 있다.

버스 기사 A씨가 병원에 이송된 후에 버스가 편도 2차선 도로를 막고 있어 차량 통행에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에 버스를 운행할 수 있는 경찰관들이 버스를 다른 장소에 옮기려 시도했으나 시간이 지체돼 버스에 공기가 차면서 옮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찰들이 난항을 겪던 가운데 버스 공기를 빼고 운행할 수 있는 한 시민이 버스에 올라 안전하게 버스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미추홀경찰서 숭의지구대의 나호선 경위는 "만약에 시민들이 '나 몰라라' 하고 가버렸다면 아마 버스 기사님 생명에도 지장이 있을 정도로 위중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시민들이 도움을 주시고 구급대원 및 병원 관계자분들이 잘 치료해 주셔서 (버스 기사가) 많이 호전되셨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o10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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