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못 봤으니까"…초등학생 바지 벗겨 벌칙 준 영어강사

최희정 기자 2024. 6.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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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강사가 초등학생에게 시험 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바지를 벗고 엉덩이로 이름쓰기 벌칙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어 "학원 남자 담임 강사가 수업 시작할 때마다 보는 단어시험에서 일정 점수를 못 넘었으니 다음날부터 친구들 앞에서 바지 벗고 엉덩이로 이름 쓰기 벌칙을 하라고 했다더라. 저희 아이에게만 그랬는데, 점수가 제일 낮았나 보다. 못 치면 다음날 매번 하라고 했다더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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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한 초등학생은 심각한 트라우마 호소
[서울=뉴시스]학원가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뉴시스DB)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학원 강사가 초등학생에게 시험 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바지를 벗고 엉덩이로 이름쓰기 벌칙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험 못 치면 바지 벗으라는 황당한 영어학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제 아이가 어학원에서 겪은 일이고 남자아이다. 영어를 늦게 시킨 편이고 초급반에 다니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이가 어느 날 발을 동동거리며 손을 물어뜯고 손톱이 빠져 무슨 일 있는지 물었더니 '학원 안 가면 안 돼? 죽고 싶다. 무서워'라고 말해서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학원 남자 담임 강사가 수업 시작할 때마다 보는 단어시험에서 일정 점수를 못 넘었으니 다음날부터 친구들 앞에서 바지 벗고 엉덩이로 이름 쓰기 벌칙을 하라고 했다더라. 저희 아이에게만 그랬는데, 점수가 제일 낮았나 보다. 못 치면 다음날 매번 하라고 했다더라"고 주장했다.

너무 황당해서 믿지 않았다는 A씨는 아이에게 "'너 학원 가기 싫어서 이러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아이는 '진짜다. 절대로 안 할 수는 없다고 했어. 진짜 수치스럽다. 내일 안 가면 안 돼? 그리고 선생님이 나한테만 별명 지어 부르면서 놀렸어'"라고 말했다.

A씨는 "영어수업에 한국 이름, 영어 이름도 아니고 별명이 웬 말이냐. 그것도 두 달 가까이 놀려서 친구들도 웃는다며 창피하다더라. 바지 벗으라는 것도 말도 안 되는 심각한 문제인데 친구들 앞에서 노출하고 엉덩이로 이름 쓰기를 하라니. 친구가 별명 붙여 놀려도 제지해야 할 강사가 학생을 놀린다니. 그것도 수업시간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강사는 아이가 '아동학대'라고 반박하려고 하자 한국말하면 벌점을 주겠다며 엄포를 놨다고 한다. A씨는 "'아동학대'를 영어로 할 줄 몰라서 불만 표현도 못하고 오랜 기간 자존심 상해가면서 참았다더라. 정말 악질이다"라고 분노했다.

A씨에 따르면 강사는 스스로를 아동 심리, 교육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A씨가 강사 B씨에게 전화해 그간의 일을 지적하자 그는 덤덤하게 자기 행동을 인정했다.

A씨가 "별명 지어 놀린 건 무슨 이유냐"고 묻자 B씨는 "그 얘기도 어머니한테 하던가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B씨는 성취도를 올리기 위해 경각심을 주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급기야 학원 측 관계자는 "수업 분위기를 Fun(재미)하게 하느라 그런 것 같다. 절대 그럴 선생님이 아니다"며 웃어 화를 돋구었다.

A씨는 "학대이고 뉴스에 나올 만한 황당한 짓을 했다고 원장이 인정은 하더라. 그런데 강사를 그만두게는 못한다기에 저는 대기발령하고 수업을 중단시켜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지만 분리조치를 거부해서 아이가 그만뒀다"고 전했다.

한편 B씨는 성희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아이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심리센터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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