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신난 아이들..."음악엔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죠"
[앵커]
종일 내린 비에 무더위가 한풀 꺾였죠.
시민들은 물총을 쏘고, 이국적인 음식을 맛보며 빗속에서도 알차게 여유를 즐겼습니다.
도심에선 청각 장애인들이 주축이 된 뜻깊은 공연도 열렸습니다.
김이영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빗속 세상은 아이들 놀이터가 됐습니다.
잔뜩 젖은 머리칼을 흔들며 서로에게 물총을 겨누다가,
신나는 음악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시원하게 터지는 물대포까지 맞으니 더위는 잊힌 지 오래입니다.
[이서준 / 서울 신림동 : 저도 같이 친구랑 또 이렇게 비 맞으면서 놀고 싶어요.]
놀이공원 한쪽에 마련된 키즈카페도 북적입니다.
미끄럼틀을 타고 좁은 틈새를 기어 다니며, 놀이기구를 즐기는 아이들.
부모님들도 그 즐거움에 들뜬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아름 / 서울 명일동 : 여기 넓은 곳에 와서 노니까 육아도 덜 힘들고 저도 스트레스가 풀려서….]
비슷한 시각, 서울 대학가에선 프랑스 거리음악 축제가 열렸습니다.
인기 캐릭터 모양 풍선을 받고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부터,
"(소리 질러!) 아아!"
와인을 시음하는 직장인과 빵을 사가는 프랑스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섞여 소소하게 휴일의 여유를 즐겼습니다.
팬케이크를 얇게 구워 접은 프랑스 전통 간식 크레페입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이국적인 음식을 맛보자 아이들 얼굴엔 미소가 가득합니다.
저녁에 있을 음악 공연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김현진 / 충북 음성군 : 음악을 이제 좋아하는 친구들이고 저도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까 (공연하는) 그때까지 이렇게 문화들 여러 가지 즐기면서 시간 보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청각 장애인들이 모여서 낸 여섯 개의 목소리가 그들이 겪어온 삶을 노래합니다.
"노래할게~"
[공다영 / 서울 능동 : 음악을 즐기는 마음은 사실 장애인들 비장애인들 누구나 다 같이 가질 수 있잖아요. 조금 이제 넓은 마음으로 봐주시면…]
절반 이상이 청각 장애인인 클라리넷 앙상블 공연도 리허설에 한창인데 행사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져 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도 공연을 기대하는 마음 앞에선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습니다.
[김슬찬 / 서울 공항동 : (저처럼) 인공와우 낀 사람들이 노래를 한다니 진짜 기대가 됩니다. 친구라고 생각해요, 인공와우.]
초여름 토요일, 오랜만에 내린 빗줄기에 시민들은 각자만의 휴일 나들이로 마음속에 해맑은 추억을 새겼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김자영 정진현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