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손준호,꾹 참은 눈물 왈칵 "아내가 다시 축구하는 모습 보는게 소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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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다시 축구하는 모습을 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는데."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눈물이 나올 것같았지만 참으려 했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팬분들께 제가 할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아내와 아이에게도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너무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을 해주셨다. 특히 가족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와이프가 축구하는 모습을 다시 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는데"라더니 그만 목이 메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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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아내가 다시 축구하는 모습을 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는데…."
3년7개월 만에 K리그1 그라운드로 돌아온 손준호가 인터뷰 도중 그만 목이 메었다. 먼산을 바라보며 눈물을 참아내는 그의 눈시울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22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서울 원정(0대3패) 후반 15분, 수원FC 28번 유니폼을 입은 손준호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2만5157명의 수원FC 원정 팬, FC서울 홈 팬들이 "손준호!"를 연호하며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작년 5월10일 산둥 타이산-청두전 직후 중국 공안에 구금되는 '사건'을 겪은 지 1년1개월만에 그라운드를 밟았고, 2020년 11월 1일 전북-대구전 이후 3년7개월 만에 K리그1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마주한 손준호는 "어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만감이 교차한다"는 복귀 소감을 전했다. "(중국에 구금됐을 때) 축구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견뎠는데. 그 노력을 보상받았다. 실패가 아닌 시련이라고 생각한다. 국민과 축구팬이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셨는데, 앞으로 경기장에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이 반겨주시고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했다. 많은 분들 앞에 1년 만에 다시 섰다는 게 너무 떨렸다"고 털어놨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눈물이 나올 것같았지만 참으려 했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팬분들께 제가 할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아내와 아이에게도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준호를 품은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포항 시절 스승이었던 김기동 FC서울 감독도 환영의 뜻을 전했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후 "오늘 후반 30분을 뛰었지만 큰 무리가 없었고 준호가 들어가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줬다. 좋은 장면이 나왔다. 경기 시간을 늘려가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것같다"고 했다. 김기동 감독은 "상대 선수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면서도 "오랫동안 어려움이 있었고 이 자리에 반드시 다시 서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준호하고 한팀에 있었지만 축구에 진심인 선수고 재활할 때나 훈련할 때나 늘 성실한 선수"라고 했다. "틀림없이 폼을 찾을 것이다. 오늘은 준호가 들어와서 별 활약을 못해서 큰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손준호는 "경기체력을 얼마나 빨리 올리느냐가 중요할 것같다"면서 "오늘 경기 결과가 아쉽다. 7월이 지나면 컨디션이 80~90% 이상 돌아올 것이다. 감독님이 첫 경기부터 기회를 주셨는데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늘은 비록 졌지만 25일 광주와의 홈경기선 팬들 앞에서 꼭 승리한 후 웃으며 인사하는 장면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손준호에게 '그라운드'는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평범한 일상이었는데 그 일상이 제게 돌아올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시 돌아왔고 꿈을 이룬 오늘은 잊지 못할 하루"라고 답했다. "다시 예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원FC가 좀더 높은 위치에 갈 수 있도록 올여름 이적한 선수 중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대표팀의 꿈을 묻는 질문엔 "대표팀을 생각할 겨를은 없다. 가장 사소한 것부터 감사한 생각뿐이다. 다시 경기장에 발을 디딜 수 있어 행복했다"고 했다. "차근차근 좋은 모습 보이면 국가대표는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라운드에 다시 서기까지 도움을 준 사람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묻자 그는 그립고 소중했던 가족을 떠올렸다. "너무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을 해주셨다. 특히 가족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와이프가 축구하는 모습을 다시 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는데…"라더니 그만 목이 메어버렸다. "감사하고 행복합니다"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믹스트존을 떠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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