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먼저 나간다…DH 1차전 못하면? 둘이 합의해라” 김경문의 ‘ML 100승 듀오’ 향한 신뢰[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먼저 나간다.”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전은 아침부터 내린 장맛비로 일찌감치 취소됐다. 이제 관심사는 23일 더블헤더다. 본래 이날 KIA 황동하, 한화 하이메 바리아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여기서 한화 김경문 감독과 KIA 이범호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결론부터 말하면 23일 더블헤더에 황동하와 바리아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는다. 한화는 23일 더블헤더 1차전에 류현진을 낸다. 2차전은 바리아다. KIA는 1차전에 황동하, 2차전에 임기영을 내세운다. 두 팀 모두 주어진 환경에서 1차전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노림수다.
이범호 감독은 “내일 1차전에 동하, 2차전에 기영이가 나간다”라고 했다. 한화 1차전 선발을 궁금해 했지만, 결국 류현진과 바리아라는 걸 알고 있었다. 23일 더블헤더 매치업만 보면 KIA보다 오히려 한화에 무게감이 실리는 게 사실이다.
이범호 감독은 “더블해더를 안 하는 게 제일 좋다. 솔직히 한화가 내일 선발투수 2명이 모두 메이저리그 출신이라서 좀 부담스럽긴 하다. 우리는 동하랑 기영이가 나가기 때문에 타자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그래도 1차전에 확실하게 승부를 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더블헤더는 1승1패가 목표다. 무리하게 2경기를 모두 잡으면 좋지만,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때문에 1차전이 생명이다. 1차전을 잡으면 2차전을 편하게 운영할 수 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한화가 류현진을 1차전에 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물론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의 1차전 등판 이유를 확실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어쩌면 행복한 고민이다.현재 한화에서 가장 좋은 투수 2명이 류현진과 바리아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똑같은 메이저리그 출신의 바리아를 배려하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현 시점에선 23일 오전에도 비가 내릴 확률이 크지 않다. 만약 23일 오전에 비가 내리면 더블헤더 1차전도 취소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한화는 더블헤더 2차전 선발투수를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류현진일까 바리아일까. 류현진은 18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나간 뒤 나흘만의 등판. 반면 바리아는 16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나간 뒤 일주일만의 등판이다. 안정적으로 1승을 따내려면 류현진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등판 간격을 감안하면 바리아가 나갈 타이밍이긴 하다.
김경문 감독은 보류했다. 그러면서 웃더니 “그러면 이제 둘이 이야기하고 오라고 그래야지”라고 했다. 계속해서 “(류현진과 바리아)둘이 와서 합의를 보고 오라고. 내가 뭐 누구 던져라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없으니까”라고 했다. 한화로선 더블헤더 선발투수 매치업(류현진-황동하, 바리아-임기영)이 좋기 때문에 재밌는 승부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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