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라는 공포물, 앞장 서 뚫고 나갔다… ‘1800K’ 김광현, 에이스라는 단어가 허락된 사나이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근래 NC에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이 뚜렷하게 인지할 정도의 약세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양팀의 최종전에서 승리한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탈락한 것에 이어 올해 6경기까지 NC전에서 9연패였다.
이숭용 SSG 감독도 22일 경기를 앞두고 NC전 연패를 끊기 위해 21일 경기에서 총력전을 다했지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NC를 만나 할 말이 없을 정도의 대패를 당한 적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뭔가 발목에 족쇄를 달고 뛰는 듯한 경기도 많았다. 21일 경기에서도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이제는 6위 NC에 반 경기 차이로 쫓기는 신세였다.
한 번의 패배는 10연패로 이어지고, 이는 구단의 자존심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22일 경기는 선수단 전체가 강한 정신 무장으로 나선 날이었다. 선발로 나서는 에이스 김광현(36)이 이런 기운을 모를 리는 없었다. 그리고 김광현이 NC라는 호러물을 앞장서서 헤쳐 나갔다.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마운드에서 김광현이 안정적인 투구를 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지면서 팀의 12-4 승리를 이끌고 시즌 6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전체적인 구속은 평소보다 덜 나왔지만 변화구 완급 조절로 NC 타선을 묶고 6이닝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 결국 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가 에이스라면, 김광현은 그 에이스라는 단어가 허락되는 여전한 선수였다.
사실 힘이 빠질 법한 상황이 있었다. 1회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그렇게 세게 맞은 공 같지는 않은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김광현도 당황스러운 듯 타구를 쳐다 봤다. 하지만 이미 인천에서 그런 홈런을 숱하게 맞은 김광현의 멘탈을 크게 흔들지는 못했다. 이후 안정을 찾았고, 팀 타선이 2회 4점을 지원하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팀의 2회 공격이 너무 길어진 탓인지 4-1로 앞선 3회 위기가 있었다. 이상하게 제구가 안 되거나 존을 살짝 벗어나면서 볼넷 세 개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박건우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3루수 방면 병살타를 잡아내면서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의 가장 중요했던 장면이었다. 4회 박한결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았지만 5회와 6회는 비교적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 사이 팀 타선이 상대 마운드로부터 4사구를 무더기로 얻어내며 NC전 연패 탈출 기운이 만들어졌다.
김광현은 이날 포심은 19구밖에 던지지 않았다. 대신 주무기인 슬라이더(34구)와 더불어 NC 우타자들을 상대로 체인지업(27구)을 적극적으로 던졌고 여기에 허를 찌르는 커브(14구)도 많은 헛스윙을 유도하며 효자 구종 몫을 톡톡히 했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도 “경기 개시가 지연되면서 광현이가 컨디션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6이닝 퀄리티스타트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본인의 역할을 잘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광현은 경기 후 “팀의 연패와 NC 상대로 연패를 끊어낼 수 있어서 기쁘다. 오늘 선두타자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NC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에 맞춰서 들어온다고 생각했고, 빠르게 변화구 비중을 높였던 부분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1회 김휘집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KBO리그 역대 3번째, 그리고 최소경기·최소이닝 1800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이에 대해 “KBO 통산 1800탈삼진 기록을 달성할 수 있어 뿌듯하지만, 삼진은 이닝을 많이 던지면 따라오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서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비예보가 있는 궂은 날씨에도 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분들한테 감사하다. 오늘 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신 함성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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