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먼저 딸 보낸 팬 사연에 '오열'... "세상 떠난 두 형 생각나" ('살림남')

양원모 2024. 6. 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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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이 병으로 먼저 딸을 떠나보낸 팬 사연을 읽어주며 오열했다.

이날 박서진은 "생각해보니 여러분이 제 노래를 들어주시기만 했지, 저는 여러분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었다"며 미리 접수한 팬들의 사연을 읽어주는 시간을 진행했다.

박서진의 목소리를 빌려 자신을 "가수님과 똑 닮은 인생을 살아온 울산에 사는 닻별"이라고 소개한 팬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열일곱에 배를 탔던 가수님처럼 열여섯에 신발 공장에 취직해 돈을 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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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박서진이 병으로 먼저 딸을 떠나보낸 팬 사연을 읽어주며 오열했다.

22일 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에서는 박서진이 자신의 팬클럽 '닻별' 회원 2200명과 체육대회를 진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서진은 "생각해보니 여러분이 제 노래를 들어주시기만 했지, 저는 여러분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었다"며 미리 접수한 팬들의 사연을 읽어주는 시간을 진행했다.

박서진의 목소리를 빌려 자신을 "가수님과 똑 닮은 인생을 살아온 울산에 사는 닻별"이라고 소개한 팬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열일곱에 배를 탔던 가수님처럼 열여섯에 신발 공장에 취직해 돈을 벌었다"고 밝혔다.

팬은 "평탄하진 않았지만 일찍이 결혼하고 예쁜 아들 하나에 딸 둘을 낳으며 행복한 일상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잠깐의 행복도 사치였던 것 같다"며 "첫째 딸이 스무 살이란 꽃다운 나이에 원인 모를 자가면역질환으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고 털어놨다.

팬은 "혈액 투석부터 모든 걸 다 해봤는데도 하늘은 딸은 먼저 데려갔다"며 "이미 어릴 적 둘째 언니를 떠나보낸 아픔이 있는 제게 또 한 번 겪는 내 핏줄의 죽음은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고 떠올렸다.

팬은 "자면서도 딸 이름을 부르고, 차라리 딸을 따라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살아도 희망을 잃었고,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았다. 그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바로 가수님을 알게 된 것"이라고 했다.

팬은 "무대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는 가수님을 보고 새 삶을 살아갈 희망을 얻은 것 같다"며 "언니를 잃은 슬픔에 고등학교 중퇴를 했던 둘째 딸은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저는 어릴 때부터 꿈꿨지만 가정 형편상 감히 할 수 없었던 장구도 배우기 시작했다. 언젠가 무대 위에서 장구를 치며 노래 부를 날을 꼭 오길 바라며 언제나 가수님을 응원하겠다"고 사연을 맺었다.

VCR 영상을 본 박서진은 "안 좋은 일이 있으신데도 저를 보고 희망을 얻어 응원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님이 혈액 투석을 하셨다는 말에 더 형들이 생각이 났다"며 "혈액 투석을 하면 생각나는 게 (세상을 떠난) 작은형 (주삿)바늘 꽂은 자리가 맨날 이렇게 부어 있었다"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박서진은 중학생이던 2009년 큰 형을 간 이식 부작용, 작은 형을 만성 신부전증으로 먼저 떠나보냈다.

박서진은 "(사연을 들으며) 형들의 모습이 생각났다"며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은지원은 "서진 씨가 많은 분에게 희망을 주는 것 같아서 너무 멋지다"고 위로를 건넸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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