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8시간 근무에 일당 1만 원···英 억만장자 가족의 '민낯'

박경훈 기자 2024. 6. 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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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를 착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영국의 억만장자 가족 4명이 모두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들 가족은 스위스 제네바 부촌인 콜로니의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들에게 하루 18시간의 일을 시키고 일당으로 8달러(약 1만1000원)를 지급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힌두자 가족이 반려견을 관리하는 데 연간 1만 달러(약 1400만 원)을 썼지만 가사도우미들에게는 동일 직업군의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급여만 주고 노동력을 착취해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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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 착취 혐의로 징역형
BBC 등 외신, 스위스 제네바 형사법원 선고 보도
영국 최대 부호인 힌두자 그룹 소유주 일가의 아제이 힌두자(왼쪽)와 아내(가운데). EPA 연합뉴스
[서울경제]

가사도우미를 착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영국의 억만장자 가족 4명이 모두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들은 반려견을 기르는 데 연간 1000만 원 이상의 돈을 쓴 반면 가사도우미에게는 일당 1만 원에 장시간 노동을 시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21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 형사법원은 이날 영국 최대 부호로 꼽히는 힌두자 그룹 소유주 일가 4명의 노동착취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형을 선고했다. 프라카시 힌두자(78) 힌두자 그룹 유럽 회장과 그 아내는 징역 4년 6개월, 아들 아제이 힌두자와 며느리는 징역 4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들 가족은 스위스 제네바 부촌인 콜로니의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들에게 하루 18시간의 일을 시키고 일당으로 8달러(약 1만1000원)를 지급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가사도우미들의 여권을 압수해 도망칠 자유를 박탈한 혐의도 있다.

해당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들은 휴가가 거의 없었고 몸이 아파도 병원비를 지원받지 못했다. 앞서 검찰은 힌두자 가족이 반려견을 관리하는 데 연간 1만 달러(약 1400만 원)을 썼지만 가사도우미들에게는 동일 직업군의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급여만 주고 노동력을 착취해 왔다고 지적했다.

힌두자 그룹 가족 측은 지급된 급여가 과소 평가 됐고 가사도우미들이 고향인 인도에 있을 때보다 풍족한 혜택을 받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가사도우미들이 무료로 숙식을 제공 받은 상황도 고려돼야 한다고 맞섰다. 그럼에도 이들은 최근 가사도우미들과 비공개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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