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행 대한항공 여객기, 기체결함에 긴급 회항

제주 상공서 회항 결정···19시간 지연
급강하 후유증에 일부 승객 병원 이송

사진 제공=대한항공

[서울경제]

22일 오후 4시 45분께 승객 125명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대만 타이중 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003490)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긴급 회항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KE189편(B737-8) 항공기는 이날 오후 5시 57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대만 타이중 공항으로 가던 도중 제주도 상공에서 '여압계통 이상' 메시지가 표시됐다. 여압계통은 항공기 내부 압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이륙한 지 약 50분이 경과한 시점이었다.

대한항공이 회항을 결정하면서 항공기는 오후 7시 38분께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회항 직전 고도를 급히 낮추는 과정에서 승객 15명이 고막 통증과 과호흡 등을 호소했다. 이 중 13명은 착륙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크게 다친 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KE189편에 다른 항공기를 투입해 19시간 늦어진 오는 23일 오전 10시 30분에 다시 띄울 계획이다. 현지시간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인 타이중 공항의 운영 제한 시간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항공편 승객들을 불편하게 해 드려 사과드린다"며 "숙박을 제공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정확한 회항 경위를 조사 중이며 해당 여객기는 기체 점검 후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