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했던 홈 데뷔전' 수원 변성환 감독 "나의 가치를 만든 팬들에게 감사해"
변성환 감독이 부임 이후 첫 승을 기록했다. 그것도 1만 1천여명의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만끽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2024 18라운드 성남FC와의 시즌 두 번째 마계대전에서 뮬리치, 김보경, 조윤성의 릴레이 골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길고 길었던 8경기 무승의 늪에서 탈출하며 7승 3무 7패 승점 24점으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변성환 감독은 부임 후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변성환 감독이 보여줄 수 있는 축구의 정점을 보여준 경기였다. 전반 초반 패스미스를 범하며 상대에 기회를 내주기도 했지만, 상대를 주도하는 축구를 펼쳐나갔고 전반 25분 뮬리치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후반 성남의 거센 공격을 특유의 수비력으로 방어한 수원은 후반 26분 이적생 피터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후 성남의 크리스와 알리바예프 등에게 위협적인 공격을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하였지만, 끈끈한 수비 조직력으로 버틴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김상준의 패스를 받은 조윤성이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낙승을 거뒀다. 변성환 감독은 홈에서 큰 선물을 받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가진 변성환 감독은 "건강한 경쟁체제가 분명히 생겼다. 코리아컵에 대비해서 계획적으로 이원화를 시켰고 우리 계획대로 모든 것이 맞아 들어갔다. 나도 홈 데뷔전이었고 그동안 승리가 없어 팬들이 많이 무거웠을텐데 큰 승리를 하고, 멋진 홈 데뷔전을 거둘 수 있어서 감사하고 고맙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첫 승에 대해 "3경기 동안 승리를 못해서 팬들이나 개인적으로 좀 더 일찍 승리를 거뒀으면 좋았을 것 같다. 사실 코리아컵 끝나고 분해서 잠을 못잤다. 다만 오늘은 완벽하게 분석해서 상대를 제압했던 것 같다. 그 부분이 효과적이었고 득점으로 이뤄졌다. 우리가 준비한대로 완벽하게 승리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보경의 활약에 대해서는 "선수는 감독에 따라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했다. 훈련장에서 신뢰를 준다면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운동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했다. 김보경의 능력은 대한민국 축구팬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테크닉과 운영 부분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데뷔전을 가진 피터의 경우 "하루 훈련을 했고 미팅을 가졌다. 면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할일을 인지시켰는데 하루 훈련을 한 것 치고는 잘했고 에너지 레벨을 잘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피터의 장점을 극대화 시킬 생각이다."라고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다만 수비의 불안이 약간 있던 점은 아쉬웠다. "성남의 장점이 측면 크로스, 특히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얼리 크로스를 경계했다. 왼쪽 측면에 있는 기제와 주찬이에게 명확하게 이야기를 해서 수정을 했다. 다이렉트 플레이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고 보고, 경기를 하다보면 완벽하게 볼을 탈취할 수 없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었다. 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하고 더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수원팬들에게 "하루하루가 코칭스태프와 나누는 이야기가 행복하다. 수원삼성 감독으로 부임해서 매일 선수들과 훈련한다. 잠을 2~3시간 자고 있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지도하고 있다. 감사한 부분은 환경적인 부분과 시스템이 완벽하다. 가장 무엇보다 행복하다 느끼는 것은 팬들이 지도자 변성환의 가치와 기대치를 만들어준 것에 감사하다."라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후반 막판 팬들에게 환호성을 유도한 장면에 대해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제스쳐를 취했다."라고 이야기한 변 감독은 "걸개를 보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홈 경기에서는 최대한 팬들에게 예의를 갖춰 옷을 입을 생각이다."라고 웃어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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