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잘 지내” 천재 화가가 남긴 ‘미공개 편지화’
[앵커]
수많은 거장들이 남긴 작품의 단골 주제 중 하나가 바로 '가족'입니다.
'천재 화가' 이중섭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편지화'를 통해 담아내곤 했는데, 두 아들에게 보낸 미공개 편지화가 대중에게 공개됐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꽃 위에 앉아 있는 여성, 양 옆으로 눈을 감은 아이들이 서 있습니다.
천재 화가 이중섭이 그린 일본으로 떠난 아내와 두 아들입니다.
팔레트를 쥔 자신을 마주 보고 있는 아내와 아들들, 현실에서는 떨어져 있지만 그림에서는 함께할 수 있습니다.
그림 한편엔 아빠는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안부를 꾹꾹 눌러 적었습니다.
부인 마사코 여사 집에서 발견된 이중섭의 미공개 편지화입니다.
[이시연/서울미술관 큐레이터 : "일본에 있는 가족들은 이중섭의 편지를 보면서 또 우리가 하나가 되어 있다라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사랑과 가족은 거장들이 즐겨 쓰던 단골 소재.
이중섭은 사랑 충만했던 연애 시절을 그림으로 엽서에 남겼고, 김환기의 이 초기 작품 옆에는, 아내에게 바치는 사랑의 세레나데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천경자가 맏딸을 생각하며 그린 노란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 위작 논란으로 고통받는 심경을 고스란히 독백으로 내걸었습니다.
[류임상/서울미술관 학예연구실장 : "작품을 그리는 예술가여도 역시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어떠한 고민과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를 같이 봄으로써 보다 풍성하게 작품을 이해하실 수 있게…."]
우리 거장들의 작품을 그들이 남긴 글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올 연말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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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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