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 북러 '두만강 다리' 건설의 속내
[뉴스데스크]
◀ 앵커 ▶
얼마 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지요.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선 정치 군사분야 협력뿐 아니라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도로 건설에도 합의했습니다.
어떤 의미를 갖는 건지 김세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이 코로나로 국경을 봉쇄했던 2021년,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이 손수레를 밀며 두만강 철교를 건넙니다.
"러시아 만세!"
해상과 항공, 철도까지 모두 막히자 철길을 따라 국경을 넘어 탈출한 겁니다.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이 낡은 단선 철로는 현재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유일한 육로입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19일 정상회담에서 이 일대에 자동차용 도로를 건설하는 협정을 맺었습니다.
[조선중앙TV (6월 20일)] "두만강 국경 자동차 다리 건설에 관한 협정과 보건, 의학, 교육 및 과학 분야에서…"
북한 나선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길이 800여m, 폭 10m 짜리 왕복 2차선 대교.
9년 전 추진했다가 북한의 4,5차 핵실험으로 중단된 다리 건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겁니다.
자동차 도로가 놓이게 되면 북러 무역량과 인적 교류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나게 됩니다.
[안병민/북한경제포럼 회장] "철도의 경우는 화차를 가득 채워야 움직이는데 이거는 언제든지 다양한 화물을 실을 수 있단 말이에요…"
대외 무역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해온 북한 입장에선 식량과 유류, 산업물자 등을 실어나를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확보하는 셈이 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러 양측은 이미 정치군사 분야 뿐 아니라 경제분야 접촉면도 크게 늘려가는 상황,
[푸틴/러시아 대통령 (지난 19일)] "2023년에는 무역 회전율이 9배 증가했습니다. 올해 첫 5개월간 성장률은 54%에 달했습니다."
극동지방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고민해온 러시아 입장에서도 두만강 하구 지역 개발은 이해관계가 맞습니다.
지난 2월엔 이미 도로 설계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러시아 언론을 통해 나왔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조약에도 세관 제정 금융 등의 분야에서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관련 내용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문제는 건설 비용.
북한의 재정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러시아가 건설 비용을 전액 지불하는 대신 북한은 러시아에 인력을 파견하는 통로로 활용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현승수/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공개는 안 되겠지만 노동자 파견에 대한 어떠한 협약이 있었을 거예요. 그건 러시아가 북한과의 경제 협력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고."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한 교육 협력에도 주목하는데, 인력 파견을 교육으로 위장하면 대북제재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두만강 다리 건설에는 서로 이익을 추구하며 대북제재를 무력화하려는 속내가 담겨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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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유승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0375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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