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감동 이끄는 '실화의 힘'
[뉴스데스크]
◀ 앵커 ▶
때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믿기 힘든 사건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혀지기 마련인데요.
이런 사건들이 시간이 지나 다시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실화'가 가진 힘, 임소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기억하세요?"
부둥켜 안고 나니,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해요."
53년 만에 다시 만난 승무원과 승객.
마치 어제처럼 생생합니다.
[정근봉/대한항공 K-27기 탑승객] "너무 생생하죠."
1971년 속초발 김포행 비행기가 이륙한 지 20분 후, 기체 바닥에 구멍이 뚫리고, 조종석 벽이 부서졌습니다.
폭탄을 터뜨린 범인은 22세 청년.
[정근봉/대한항공 K-27기 탑승객 (1971년 당시 증언)] "조종사를 위협하면서 기수를 북으로 돌리라고."
조종사와 승무원은 범인을 속였고,
[영화<하이재킹>중] "이북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됐습니다. 신분증을 파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습 조종사가 폭발물에 몸을 날린 덕분에 승객 60명이 모두 무사 구조됐습니다.
[정근봉/대한항공 K-27기 탑승객] "내리자마자 대한민국 만세!"
[최석자/전 대한항공 승무원] "그분(수습 조종사)이 아니었으면 우리가 오늘 이런 날은 없죠."
'대한항공 납북 미수 사건'.
그야말로 영화같은 이야기가 반세기 만에 극장에 걸렸습니다.
감독은 '실화의 힘'에 주목했습니다.
[김성한/영화<하이재킹>감독] "실화가 갖고 있는 힘이라는 게 엄청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영화 〈서울의 봄〉 보고 나서는 어떤 분노와 그런 감정들이 아마 실화이기 때문에 (더 증폭되고)"
사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는 꾸준히 사람들을 사로 잡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크래시>.
실제 일어난 교통범죄를 소재로 톱배우 없이도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오수진 작가/드라마<크래시>극본] "우리 주변에서 있었던 일이고 우리가 또 겪을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폭발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보니 세월이 지나 다시 관심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밀양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한공주>는 최근 사건이 재조명되며 개봉 10년 만에 OTT에서 역주행 중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사건들.
창작자들은 오늘도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 나섭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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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037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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