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98% 장악한 '태양광' 시장"…HD현대엔솔·한화큐셀 도전장
"세계 태양광 시장의 98%는 중국이 지배한다고 보면 된다"
유럽의 최대 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Intersolar) 2024'에서 만난 한 태양광 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그동안 중국은 탄탄한 내수시장을 앞세워 태양광 사업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다. 저가 물량을 대량 풀면서 시장을 장악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독일 뮌헨 메쎄(Messe)에서 열린 '인터솔라 2024'도 론지, 진코솔라, 화웨이 등 중국기업이 차린 부스 비중이 상당했다. 몫 좋은 자리에 위치했고,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세계 태양광 인버터 시장 1위 기업인 화웨이의 부스는 정문에서 가까운 C1 전시관의 4분의1을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18년 539억달러(75조원)에서 2026년 3337억달러(46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탄소배출 제로' 요구가 커지고 있어서다. 전기 생산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현재는 중국이 독주하지만,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 '중국산 태양광'을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다른 국가에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유럽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태양광 시장이다. 세계 태양광 기업들이 인터솔라 2024에 총출동한 배경이다.
몇몇 국내 기업들도 참가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6년만에 인터솔라를 찾았다. 국내와 달리, 장악이 약하다고 평가돼온 '해외'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 동안 주택용 시장에 집중했지만, 상업용과 유틸리티용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부스에 담았다. 부스에는 기존 N타입 HJT 모듈보다 10Wp 높은 460Wp 주택용 신제품, 유럽에서 처음 공개하는 N타입 탑콘(TOPCon) 기반의 주택용·상업용 모듈 신제품 등을 전시했다. 페로브스카이트, HJT 기반의 탠덤 태양전지 등 고효율 N타입 솔루션들도 선보였다.
부스에서 만난 주성석 HD현대에너지솔루션 전무는 "지금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중국이 장악했다"며 "지난해 프리미엄 회사들이 유럽 태양광 시장에서 많이 철수했다"고 현 시장 상황을 전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이 상황이 기회라고 판단했다. 주 전무는 "미국에서 중국산에 규제를 강화했고 유럽에서도 조금씩 장벽을 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국산이 중국산보다 비싸지만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비(非) 중국산을 원하는 시장과 수요는 분명 있다"고 했다.
내구성, 극한 환경 속 출력 저하 최소화 등 품질 경쟁력과 재무 안전성도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내세운 강점이다. 인터솔라 부스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한다. 주 전무는 "전시회 3일간 비즈니스 미팅이 쉴 새없이 이뤄졌다"며 "부스를 찾은 유럽 사람들은 고출력, 고효율을 갖춘 글로벌 브랜드와 대등한 출력과 효율을 제공하는 점, 탠덤 태양전지와 같은 차세대 기술 개발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한화큐셀은 정문에서 가장 가까운 AI 전시관에 손에 꼽힐 정도의 대규모 크기로 부스를 꾸렸다. 한화큐셀은 인터솔라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한화그룹은 2010년 한화솔라원을 인수한 데 이어 2012년 세계적 셀 생산 기술을 보유한 독일 큐셀을 인수해 지금의 한화큐셀로 통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신 태양광 모듈, 가정용 저장 솔루션, 최신 인버터 기술, 가정용 지능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태양광 셀·모듈 제조 및 판매부터 발전소 건설 및 운영 등 종합 에너지 솔루션도 공개했다.
부스에서 주력해 소개한 제품은 가정용 ESS(에너지저장장치)인 '큐홈 G4'다. 고효율 인버터 기술, 확장 가능한 배터리 시스템, 지능형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통합한 제품이다. 태양광 발전 저장 용량이 9~18kWh로 가정의 전력 수요를 유연하게 충족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도 가능하다.
뮌헨(독일)=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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