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인연’ 필리핀 정킷업체 파산설 ‘일파만파’
강원랜드와 슬롯머신 계약으로 관심을 모았던 필리핀 유력 정킷업체의 파산설로 현지 업계에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는 24일 재개장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킷업체의 사전 예고 없는 운영 중단은 정킷업체 경영과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이 오기 때문에 불가항력적인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윈 정킷방의 경우 이런 사태가 실제로 발생됐으며 이튿날 18일 새벽에는 일부 정킷방에서 대규모 인출사태로 인출이 중단되자 두윈 한국인 직원이 폭행을 당하는 일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윈은 지난 19일 임직원 명의 공고문을 통해 “고객과 주주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임시휴업조치를 지난 6월 17일 단행했다”며 “오는 24일 오후 2시 마닐라와 클락의 전 영업장에서 정상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두윈은 공지문에서 “두윈그룹은 지난 10여 년간 책임있는 기업으로 책무를 다해왔다. 필리핀 정부의 법률을 준수하고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럼에도 최근 우리는 비정상적인 외부의 근거없는 음해와 공격으로 그룹의 영업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공지가 나오자 현지 업계는 물론 한국의 두윈그룹 투자자 및 정킷방에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오는 24일 두윈에 디파짓(예치)한 돈을 찾기 위해 대거 몰릴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특히 두윈 정킷방에 거액을 디파짓했다가 뱅크런 사태처럼 인출하지 못한 고객들의 경우 주변인들과 관련 정보를 주고받으며 오는 24일 두윈이 과연 정킷방을 다시 개장할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 21일과 22일 프레시안 취재진이 필리핀 마닐라 소재 솔레이어와 오카다 등지에서 만난 관련자들은 오는 24일 오후 2시 재개장과 재개장 불가능성에 찬반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또한 “수년 전 태양성 사태 당시는 온라인과 보이스피싱 등 검은돈 수조원 이상을 디파짓했다가 질못된 케이스지만 두윈의 경우 업계와 고객들이 맡긴 돈이라 차원이 다르다”며 “이번 사태에 필리핀 카지노 감독당국도 예의 주시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솔레이어에서 만난 A씨는 “두윈에 이해관계가 있는 고객과 투자자들은 오는 24일 개장 여부에 촉각을 모으고 있다”며 “두윈의 재개장 공지를 믿는 사람도 있고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사람들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또 솔레이어에서 만난 B씨는 “두윈에 대한 유언비어는 모두 근거없는 가짜뉴스에 불과하다”며 “두윈의 임원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는데 24일 오후 2시에 틀림없이 재개장할 것”이라고 두윈의 재개장에 힘을 실었다.
이와 별도로 솔레이어호텔에는 이날 현재까지 두윈 VIP 고객명의로 예약된 객실은 카지노 정킷방과 달리 정상적으로 객실을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강원랜드는 전임 이삼걸 사장 시절이던 지난해 3월 14일 필리핀 마닐라 COD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필리핀 두윈그룹과 강원랜드 슬롯머신 30대 판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으로 2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두윈이 2억원을 투자해 대한민국 카지노 공기업 강원랜드 브랜드를 통해 한국인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한국인 고객을 유치하는데 큰 효과를 봤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홍춘봉 기자(=마닐라·정선)(casinoh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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