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에게 사랑한다 쪽지” 교총 신임 회장, 징계 전력 논란

이가영 기자 2024. 6. 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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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한국교총 신임 회장. /장련성 기자

박정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과거 제자와의 관계 때문에 ‘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제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신임 회장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2013년 제 실수와 과오로 당시 제자들에게 아픔을 준 데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며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다. 그것이 과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직도 저의 부족함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제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과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은 결코 없다”며 “지난 실수와 과오를 바로잡고 지금까지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박 신임 회장은 2013년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던 도중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경징계인 ‘견책’ 조치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갔다. 당시 해당 고등학교에 다녔던 학생은 연합뉴스에 “친구가 ‘사랑한다’고 적힌 쪽지를 발견하고 나한테 알려줬다”며 “이 사실을 부모님께 전화로 알려드렸고, 부모님이 당시 부장 선생님께 잘 처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당시 함께 근무했던 교사에 따르면, 박 신임 회장은 한 학생에게 ‘자기’라고 칭하며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다’, ‘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 등의 내용이 담긴 쪽지를 보냈다.

박 신임 회장은 특정 학생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도를 한 과정에서 편애라는 민원이 들어와 징계받았다는 입장이다. 교총 관계자는 “성비위가 아닌 품위 유지 위반으로 징계받은 것을 확인했다”며 “선생님들은 말 한마디 잘못하면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는 것처럼 편애 의혹만으로도 품위유지 위반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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