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다승 2위가 알고 보니 ML 103승 투수라니…그런데 슬쩍 어깨 나란히 한 롯데 9승 투수

김진성 기자 2024. 6.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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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카이클/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댈러스 카이클(36, 타코마 레이너스)은 메이저리그 통산 103승을 따낸 거물급 투수다. 그러나 올 시즌은 트리플A에서 풀타임을 보낼 기세다. 트리플A 다승 2위다.

카이클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체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7승(4패)을 따냈다.

댈러스 카이클/마이데일리

카이클이 누구인가. 201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해 2025년 20승8패 평균자책점 2.48, 232이닝을 소화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다.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쳤다.

2021시즌부터 내리막을 탔다. 3년간 떠돌이 생활을 했다. 작년 미네소타에서 10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97에 그친 뒤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 머무르지 못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했다. 시애틀은 카이클을 메이저리그에 올리지 않는다.

그래도 카이클은 트리플A에서 성실하게 로테이션을 돈다. 13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93이다. WHIP 1.21, 피안타율 0.245로 보듯 완벽하게 틀어막는 건 아니다. 전성기에도 구위로 먹고 산 투수는 아니었고, 다양한 피치 디자인과 제구력으로 먹고 살았다. 어떻게 보면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가장 비슷한 유형의 투수다. 같은 좌완이기도 하다.

트리플A도 수준은 꽤 높다. 카이클이 90마일대 초반의 공을 던져도 한가운데로 몰리면 여지없이 난타한다. 그래도 카이클은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어떻게든 5~6이닝을 소화한다. 특히 6월 들어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1.57. 전성기를 보는 듯하다.

그런 카이클은 이번달 3승을 바탕으로 퍼시픽코스트리그 다승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위를 달리는 팀 동료 조나단 디아즈(8승)에게 1승 차로 추격했다. 흥미로운 건 카이클과 어깨를 나란히 한 퍼시픽코스트리그 다승 공동 2위 투수가 13경기서 7승3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 중인 아드리안 샘슨(33,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이다.

샘슨은 2020시즌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9승1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KBO리그 팬들에겐 익숙한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선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를 시작으로 2018년과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 2021년과 2022년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다. 통산 72경기서 11승19패 평균자책점 4.43.

텍사스 시절의 애드리안 샘슨./게티이미지코리아

이후 메이저리그에 다시 올라가지 못했다. 2023시즌에는 트리플A 9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9.32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2015년 이후 9년만에 마이너리그 시즌 10승에 도전할 정도로 괜찮은 페이스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은 게 흠이지만, 이 리그가 전통적으로 타자친화적인리그인 것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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