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전향은 신의 한 수였나···장재영, 3G 만에 홈런까지 쳤다

키움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제공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한 장재영(22·키움)이 1군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뜨렸다.

장재영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에서 0-2로 뒤지던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홈런을 쳤다.

롯데 선발 에런 윌커슨을 상대로 볼 2개를 골라낸 뒤 3구째 컷패스트볼이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당겨 125ｍ짜리 홈런을 만들었다.

고교 시절 투수와 타자로 모두 재능을 보였던 장재영은 시속 150㎞대 강속구로 주목받으면서 투수로 입단했다. 2021년 키움과 계약하며 9억원의 계약금을 받아 더욱 주목받았고 기대도 컸으나 제구를 잡지 못해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시즌 절치부심하고 준비했으나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이에 구단과 상의하고 고민 끝에 타자로 전향하기로 결정했다.

퓨처스리그에서부터 타자로 출전하기 시작해 19경기에서 타율 0.232와 함께 홈런을 5개나 터뜨려 가능성을 보인 장재영은 지난 20일 청주 한화전에서 1군으로 호출됐고 바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타자 데뷔에 성공한 뒤 21일 고척 롯데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1군 3경기째인 22일 바로 홈런을 뽑았다.

장재영은 프로 데뷔 첫 홈런볼도 손에 쥐었다. 장재영의 홈런 공은 롯데 팬이 잡았다.

키움 구단은 “공을 잡은 팬에게 이번 시즌 출시한 김혜성 플레이어 티셔츠와 지난해 제작한 이정후 플레이어 티셔츠를 3장씩 전달했다. 롯데 팬이라 (당사자가 원한) 롯데 윤동희 유니폼과 사인볼도 선물할 예정이다. 롯데 구단의 협조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