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가니깐 더 문제' 음바페 "내 급여 1500억 줘" vs PSG "먼저 보너스 내놔"... 서로 '법대로 해' 으르렁

박재호 기자 2024. 6. 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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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보호용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했어도 문제다. 킬리안 음바페(25)와 파리 생제르맹(PSG)의 깊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아스'는 22일(한국시간) "음바페가 지난 시즌에 받지 못한 급여와 보너스 1억 유로(약 1500억원)를 PSG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음바페와 PSG의 관계는 좋게 끝난 것이 아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이 음바페에게 보인 냉담한 작별 인사로 갈등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음바페는 지난 4, 5월 급여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PSG는 6월 급여와 미지급한 보너스까지 음바페에게 줄 생각이 없다. 이에 음바페 측은 프로축구헌장 259조 '구단은 선수에게 월말까지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를 근거로 청구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PSG는 음바페가 '구두로' 급여와 보너스 8000만 유로(약 1190억원)를 포기할 것을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초 PSG는 이를 음바페와 서면으로 작성하길 원했지만 양측 관계가 점점 나빠지면서 이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구단 회장의 갈등으로도 번진 모양새다. 매체에 따르면 알 켈라이피 회장은 레알이 음바페의 이적 보너스 일부를 PSG에 양도하길 원했다. 하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전혀 반응하지 않았고 화가 난 알 켈라이피 회장이 음바페에게 급여와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았다.

매체는 "PSG와 음바페의 관계는 완전히 파국에 이르렀다"며 "법정 공방을 펼치지 않으려면 합의를 이끌어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음바페는 지난 3일 레알로 전격 이적했다. 음바페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레알은 별도의 이적료 없이 세계 최고 공격수를 품게 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로부터 총 2억 2500만 유로(약 3360억원)을 받는다. 계약금은 1억 5000만 유로(약 2245억원)이고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24억원)에 이른다. PSG에서 받던 7500만 유로(약 1123억원)보다는 연봉이 줄었지만 레알이 자신의 초상권을 활용해 얻는 수입의 일부, 스폰서 기타 수익 등을 추가로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음바페가 프랑스 축구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인터뷰한 내용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PSG를 떠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고 해방됐다고 느낀다"며 "레알에서 안도하고 있고 매우 자랑스럽다. 제 얼굴에 나타나지 않는가. 레알은 내가 언제나 내가 꿈꾸던 곳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PSG에서 출전 시간이 점점 줄었다는 것과 관련해 "지난 시즌 말미에 경기를 적게 소화했다.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다. 최고의 선수라면 이런 부분도 감수해야 하고 이번 유로 2024에서 변명 거리가 될 수 없다. 최고의 몸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승컵을 꼭 가져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PSG에서 불행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음바페는 "그들은 내 얼굴에 대고 직접 얘기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날 구했다. 그들이 없었다면 난 다시 경기에 뛰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다. 내가 언제나 이들에게 감사한 이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PSG에서 불행을 겪었지만 난 팀의 주장이었고 모두 드러낼 수 없었다"며 "불행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유감이지만 날 그렇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었다. 그런 1년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많은 압박이 있었다"면서도 "인생에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공장에서 일하며 훨씬 적은 돈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음바페가 끔찍한 일들을 겪는 것에 세상에 불평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옳지 않다"고 전했다.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이강인(왼쪽)과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이후 음바페의 인터뷰는 논란이 됐다. 레알 이적을 두고 음바페와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의 갈등의 골이 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음바페는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PSG와 작별 인사를 하는 긴 인터뷰를 하면서도 알 켈라이피 회장을 언급하지 않았다. 프랑스 언론들도 이점을 주목했다. 프랑스 '겟풋볼뉴스'는 "PSG를 떠나는 음바페가 알 켈라이피 회장의 언급을 피해 파문을 일으켰다. 두 사람의 관계가 깨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둘의 관계는 음바페가 지난 2월 내부적으로 이적을 하겠다고 밝힌 이후 수개월 동안 깨져 있었다"며 "알 켈라이피는 음바페를 중심으로 팀 프로젝트를 구축했고 다른 스타들을 팔아서라도 그의 지위를 높여줬다. 그는 음바페에게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음바페가 이적하면서 PSG와 갈등도 끝을 맺는 것처럼 보였지만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은 올해 6월까지 였지만 양측이 원한다면 1년을 연장하는 옵션이 있었다. PSG는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음바페가 올 시즌 직전 이를 거부하는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진 바 있다. 음바페가 FA로 레알 이적을 원했기 때문이다.

레알은 수년 전부터 음바페를 노려왔다. 지난해 음바페의 영입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음바페가 협상 막판에 돌연 마음을 바꿔 PSG 잔류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레알과 스페인 팬들은 충격에 빠져 음바페를 '배신자'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바페를 향한 관심은 계속됐고 레알은 비니시우스, 주드 벨링엄 등 신성들과 함께 더욱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길 원했다.

PSG는 지난 2018년 음바페를 AS모나코에서 데려오면서 1억 8000만 유로(약 2468억원)의 이적료를 썼는데 이적료 한 푼 못 받고 음바페를 내줄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만이 커졌다. 급기야 음바페가 지난해 7월 PSG 수뇌부를 향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터트리며 팀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의지를 표현하며 사이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음바페는 "내가 PSG에서 뛰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PSG는 분열된 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PSG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탈락할 것은 선수들이 아닌 구단 운영부가 책임져야 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팀 조직력과 선수 영입 등 전력 강화는 선수가 아닌 구단이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알 켈라이피 회장도 날선 반응을 보였다. 올 시즌 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음바페가 잔류를 원한다면 PSG와 새 계약에 서명해야 한다. 음바페는 앞으로 2주 안에 결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공짜로 다른 팀에 넘길 수 없다. 이건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못 박은 바 있다.

킬리안 음바페가 지난 18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 대 오스트리아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D조 1차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아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코피를 흘리는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보호용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한편 음바페는 레알 이적을 확정한 이후 열린 유로 2024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후반 40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케반 산수의 어깨에 얼굴을 세게 부딪혀 코가 골절됐다. 유니폼이 피로 얼룩진 음바페는 결국 올리비에 지루와 교체됐다. 경기장을 빠져나온 음바페는 곧장 병원으로 향했고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수술 없이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남은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코뼈가 골절된 음바페는 네덜란드와 경기를 하루 앞둔 21일 프랑스 국기 색상인 파란색, 흰색, 빨간색이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또 마스크에는 프랑스축구협회(FFF)를 상징하는 수탉, 음바페의 이니셜인 'KM', 프랑스 유로 우승 횟수를 의미하는 별 2개도 그려졌다.

하지만 음바페는 유로에서 삼색 마스크를 쓸 수 없다. 경기에 출전하려면 '단색 마스크'를 껴야 한다. ESPN은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상 선수가 경기에서 쓰는 의료 장비는 팀이나 제조사를 상징하는 문양이 들어가서는 안 되고 단색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음바페는 단색 마스크를 끼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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