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뷔 후 첫 빅버드 방문' 수원 변성환 감독의 진심은?
비가 오는 날씨, 같은 상대, 장소만 다르다. 시즌 두 번째 펼쳐지는 마계대전 역시 우중혈투로 펼쳐진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성남FC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18라운드에서 시즌 두 번째 마계대전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달 5일에 이어 약 한달 반만에 다시 맞붙게 된다.
지난달 펼쳐진 마계대전에서 웃은 팀은 성남이었다. 당시 성남은 후이즈와 김훈민의 연속골로 이상민이 만회골을 넣은 수원삼성에 2대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를 기점으로 4월 무패였던 수원삼성은 내리 5연패를 당하며 하락세의 길을 걸었고, 수장 역시 염기훈 감독에서 변성환 감독으로 바뀌게 되었다.
수원삼성은 염기훈 감독이 물러나고 변성환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두 경기를 치뤘다. 비록 2경기 모두 무승부를 거뒀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상당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 주중에 펼쳐졌던 포항 스틸러스와의 코리아컵에서 로테이션 멤버들과 고등학생 유스 선수들을 출전시키고도 오베르단, 이호재 등 주전 멤버들이 나온 포항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다만 여전히 뮬리치를 비롯한 공격진들의 빈공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변성환 감독의 고민 요소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파괴력 있는 공격수 영입을 시사한 변 감독은 미드필더 조합 정비를 위해 에이스였던 카즈키를 서울 이랜드로 보내고 파이터형 미드필더 피터를 데려오기까지 했다.
변성환 감독 부임 이후 첫 홈경기인데다 성남전 승리를 거둘 경우 4위 도약까지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수원 삼성과 변성환 감독의 승리 의지는 높다. 높은 의지가 경기력까지 반영될 것일지 주목할 일이다.
수원 삼성은 이기제, 백동규, 조윤성, 이시영의 백포 라인에 피터와 이종성, 김보경이 중원에 서며 김주찬과 뮬리치 손석용이 성남의 골문을 노린다. 골키퍼는 양형모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다.
박지민과 장석환, 황인택, 김상준, 김현, 전진우, 박승수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수원 삼성은 지난 포항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고교생 박승수를 콜업했으며 포르투갈 에스토릴 프레이야에서 임대로 뛴 황인택을 복귀시킨 것이 인상적이다.
감독 부임 이후 빅버드 잔디를 처음 밟아본 변성환 감독은 자신의 집에 처음 들어온 소감에 대해 "원정경기만 하다 홈에 왔는데 원정경기 같다. 하지만 익숙한 공간이고, 좋은 기운들을 지금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오늘 멋지게 한번 경기를 한번 해볼 생각이다."라고 데뷔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변성환 감독이 전에 지도자로 몸 담았던 성남이다. 장영기와 이준상 등이 그의 제자다. 이에 대해 "내가 유스팀 감독을 할 때 뽑은 친구들인데 이렇게 적으로 만나니 묘하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어서 "이제 박승수, 김성주, 고종현, 임현섭, 곽성훈, 이렇게 준프로 계약한 친구들을 앞으로 멋지게 한번 성장시켜볼 생각이고 인성이 좋은 사람이 되라고 강조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도 변성환 감독은 뮬리치를 선발로 내세웠다. 변 감독은 뮬리치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십분 이용할 작정이다. 변 감독은 "뮬리치에 대해 외부에서 이런저런 평가를 하지만, 경남전을 보면 사뭇 달라졌다는 평이 상당히 많다. 적극적으로 훈련을 지금 잘하고 있고, 내가 원하는 바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체격으로 상대에 부담도 줄 수 있고, 속도도 있고, 피니시 능력도 있다. 2m가 넘는 친구가 어질리티까지 있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연결이 투박할 수는 있지만, 더 큰 장점들을 살릴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상대인 최철우 감독이 수원에 대해 준비한 것처럼 변성환 감독 역시 성남에 대해 준비하고 있었다. 경기 전 포백으로 쓰여진 시트지를 가리키며 "3-5-2나 3-4-3으로 나올 것 같은데 트릭을 쓰고 있다."라고 농을 던진 변 감독은 "이미 성남의 엔트리를 보고 작전은 예측을 하고 있다. 거기에 대해서 게임 플랜을 준비하는 게 있기 때문에 잘 괴롭혀 볼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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