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저렇게 잘하는데, 트라웃은 어디로 사라졌나… 최고 선수가 최악 계약 전락하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8년 시즌을 앞두고 한 선수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쟁탈전은 LA 에인절스의 승리로 끝났다. 에인절스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에 도전적인 투·타 겸업을 보장해 그의 마음을 샀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입단하면서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고의 두 재능, 마이크 트라웃(33)과 오타니의 만남은 장안의 화제였다. 꽤 오랜 기간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있었던 에인절스가 두 걸출한 재능을 묶어 우승까지 도전할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까지 나왔다. 그러나 정작 오타니가 에인절스에서 뛰는 6년 동안 에인절스는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다. 오히려 멀리 떨어진 경우가 더 많았다.
오타니는 나름대로 자기 몫을 했고, 두 차례나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정작 기둥이 되어야 할 트라웃이 잦은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못했다. 지금 당장 은퇴한다고 해도 훗날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는 기록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 트라웃이지만, 잦은 부상에는 장사가 없었다. 신체 능력, 경기력이 모두 떨어졌다.
트라웃은 2021년 36경기, 2022년 119경기, 지난해 82경기에 뛰는 데 그쳤다. 온몸에 성한 곳이 없었다. 그간 리그에서 가장 꾸준하게 뛴 철인과 선수였기에 더 충격적이었다. 아무리 활약이 좋아도 저렇게 경기에 빠지는 데 좋은 평가를 받을 리가 없었다. 오타니와 트라웃의 조합은, 그렇게 트라웃의 부상 속에 오타니 홀로 외롭게 분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두 선수는 그렇게 6년을 함께 뛰었지만 오타니가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로 떠나면서 헤어졌다. 다저스와 에인절스는 22일(한국시간)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프리웨이 시리즈를 벌였는데, 오타니는 멀쩡하게 경기에 나가 시즌 22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대활약했지만 트라웃의 모습은 그라운드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또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재회를 기다렸던 현지 언론과 팬들의 기대도 수포로 돌아갔다.
트라웃은 지난 5월 1일 왼 무릎 반월판 부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아직 복귀 기약이 없다. 부상 당시의 전망대로라면 지금쯤 뭔가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야 하는데 아직 이야기가 없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샘 블럼은 주초 “트라웃은 아직 러닝을 시작하지 못했다”면서 “복귀 날짜도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반월판 부상 수술은 보통 4~6주 정도의 재활 기간을 거치면 그 다음부터는 야구적 활동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트라웃은 6주가 지났는데도 아직 러닝을 시작하지 못했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일부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중견수 포지션에서 수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한 트라웃의 몸에 한계가 왔고, 그 한계를 넘어서는 부상이 시작되자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잦은 부상 속에 트라웃은 지난해 82경기에서 타율 0.263, OPS(출루율+장타율) 0.858이라는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21경기에서 타율 0.220, OPS 0.867을 기록한 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문제는 트라웃의 장기 계약이다. 트라웃은 2019년 에인절스와 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 당시로서는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쓰며 계약했다. 지금까지도 총액 4억 달러 이상의 계약은 트라웃과 오타니만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출전 경기 수는 453경기에 불과하고, 한 시즌 120경기 이상 뛴 적은 계약 첫 해인 2019년(134경기) 딱 한 번이다. 100경기 이상도 두 번이다. 트라웃의 성적도 빛이 바래고 있다.
앞으로 부상이 계속된다면 트라웃의 계약은 악성 계약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첫 5년 동안 원금 회수에 실패했다고 보이는 상황에서 나이가 들면 신체 능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에인절스와 트라웃의 계약은 2030년까지다. 지금 상황이라면 굉장히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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