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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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드에 빠진 볼을 쳐내기 위해 박세리는 양말을 벗었습니다.
맨발의 투혼이자 강심장이었던 박세리 전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이 통한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은 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박세리 /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
"저는 눈물이 안날 줄 알았어요. 가족이 저한테 가장 컸으니까…
방송인 박수홍 씨의 친형은 20억 횡령 혐의로 1심서 징역 2년의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도 박 씨의 아버지는 나이 50에 결혼한 아들이 여자를 잘못 만나서 그렇다며 큰 아들 부부만 감쌌고, 작은 아들은 법정에 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수홍 / 방송인(지난해 3월)]
모든 분들이 그렇듯이 가족들을 사랑하고 또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평생을 부양했습니다. 하지만 청춘 바쳐 열심히 일했던 많은 것을 빼앗겼고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반면에 이런 아버지도 있습니다.
아들이 나태하지 않도록 똑같은 강도로 훈련하고, 아들 재산은 돌같이 생각하는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요.
[손웅정 / 손흥민 선수 아버지 (지난 4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Q. 용돈 안줘요? 아들이? 아니, 제가 벌어 써야지. 자식 돈은 자식 돈, 내 돈은 내 돈이고, 배우자 돈은 배우자 돈이고,자식 성공은 자식 성공, 배우자 성공은 배우자 성공, 내 성공만이 내 성공이지 어디 숟가락을 왜 얹어요? 숟가락 얹으면 안 돼요.
주역(周易)에 보면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부부자자(父父子子)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뉴스를 보면 부모 재산을 받으려고 자식끼리 싸우질 않나, 반대로 자식을 돈 나오는 기계로 생각하는 부모도 있어 참 안타깝습니다.
천상철 기자 sang1013@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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