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오타니 더비’, 친정팀에 ‘138.7m’ 초대형 홈런 선물한 오타니···오타니 말고는 침묵지킨 다저스, 에인절스에 2-3 패배
이적 후 처음으로 치르는 ‘오타니 더비’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친정팀’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홈런 포함 전타석 출루에 성공하며 제대로 ‘인사’를 했다.
오타니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22호 홈런 포함 2타수2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오타니는 2017년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이용,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오타니가 입단한 팀이 바로 에인절스였다. ‘희대의 천재’ 마이크 트라웃과 ‘이도류’ 오타니의 결합은 온 메이저리그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정작 둘의 시너지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에인절스도 둘이 함께 하는 기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우승이 고팠던 오타니는 2023년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737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계약하며 다저스로 이적했다.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붙긴 했지만, 정규시즌에서 오타니가 에인절스를 상대하는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에인절스 선발 패트릭 산도발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3회말 1사 1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낸 오타니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홈런을 터뜨렸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왼손 불펜 투수 맷 무어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한복판으로 몰린 91.1마일 패스트볼을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쳤다. 비거리는 455피트(약 138.7m), 타구 속도는 113.1마일(약 182㎞)이 찍힌 대형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8회말 1사 후 들어선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하지만 2사 후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에인절스 포수 로건 오하피의 정확한 송구에 잡혔다.
이날 맹활약으로 오타니의 타율은 0.322로 상승, 메이저리그(MLB) 전체 1위로 올라섰다. 홈런과 타점(55), 득점(60)은 내셔널리그 1위다.
오타니는 지난 17일 무키 베츠가 왼쪽 손등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후 리드오프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럼에도 연일 맹활약을 펼치면서 베츠의 공백을 지우는 것은 물론, 자신의 타격감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리드오프로 나선 최근 5경기 성적은 타율 0.500, 3홈런 9타점에 달한다.
다만,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를 제외한 다른 타자들이 침묵을 지킨 바람에 오타니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연장 접전 끝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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