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 KFA에 직격탄 날린 이천수 “후보 12명? 韓 감독 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일 뿐”
한국 축구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최근 대한축구협회(KFA)의 계속되는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헛발질’에 대해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이천수는 지난 21일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외국인 감독 섭외를 계속 실패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이천수는 최근 KFA의 원활하지 못한 감독 선임 작업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천수는 KFA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3월 A매치 때 황선홍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세운 것을 두고 “처음부터 임시 감독을 세울 때부터 황선홍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세울 때 어떤 생각이었나. 정식 감독 세운다고 생각하고 임시 감독을 세운 것”이라며 “파리올림픽 예선(통과)이 됐다면, 황선홍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됐을 것이다. 그런데 파리 올림픽을 못 가니 날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6월 A매치 기간 임시 사령탑을 맡아 싱가포르-중국으로 이어진 월드컵 2차 예선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던 김도훈 감독의 급부상에 대해서는 “싱가포르, 중국과 경기를 해서 이긴 것을 두고 급부상이라고 한다. 이건 의견이 한국 감독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고 정리를 하는 것이다. 난 이런 판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당초 지난 5월 말까지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패했다. 지난 13일에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12명의 후보를 압축했다고 했는데, 이 12명에 국내 감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우리가 지금 월드컵 최종예선을 보는 것이 아니다. 월드컵 참가국 수가 늘어나면서 월드컵 출전하는 것에 대해 우린 더 유리해졌다”며 “조금 미래를 보고 선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잘못된 예를 봐왔으면, 미래를 보고 뭔가 대표팀과 함께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 위원장이 언급한 ‘후보 12명’에 대해서는 “지금 와서 한국다운 축구를 해야 한다며 한국 스타일을 다시 강조한다. 이건 한국 감독을 뽑으려는 것”이라며 “12명은 X구라고 한국 감독을 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외국인 감독 후보들 얘기는 그냥 보여주기 식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천수는 외국인 감독을 지지하면서도 한국인 감독으로 갈 경우 홍명보 울산 HD FC 감독이나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면 수긍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천수는 “많은 한국 감독들을 찔러 봤을 것이다. 외국인 감독들을 데려오는 것이 베스트인데 그렇지 않으면 홍명보, 신태용 감독 밖에 없다. 그 두 사람이라면 나는 콜이다”라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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