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전기차에 밀렸다···日닛산, 중국서 첫 공장 폐쇄

21일 중국 장쑤성 소재 창저우 승용차공장 폐쇄
작년 중국 내 판매량 16% 감소···판매량 부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닛산자동차가 전일(21일) 장쑤성(江蘇省)에 있는 창저우(常州) 승용차 공장을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제공=닛산자동차

[서울경제]

일본 닛산자동차가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으로 판매부진에 시달리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장 문을 닫았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전일(21일) 장쑤성(江蘇省)에 있는 창저우(常州) 승용차 공장을 폐쇄했다.

이 공장은 닛산이 중국 국유기업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운영해 온 생산시설로 연간 13만 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이는 닛산 중국 전체 생산능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닛케이는 닛산이 공장을 폐쇄한 이유에 대해 "현지 업체와 가격경쟁이 치열한 데다 중국에서 잘 팔리는 전기차의 구색이 적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는 닛산의 작년 중국 내 판매량이 전년보다 16% 줄어든 79만 대에 그친 점을 들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등 전동차가 차지한 비율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 포인트 증가한 40%까지 높아졌다.

비단 닛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기차 개발 등 전동화에 상대적으로 뒤진 다른 일본 기업들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가 지난해 광저우자동차그룹과 합작사업을 중단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혼다도 지난달 중국 합작법인의 직원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