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특검법 공방..."충성경쟁" vs "필요성 입증"

이준엽 2024. 6. 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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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법, 野 발의 22일 만에 법사위 통과
'비교섭단체도 특검 후보 추천' 조항 등 달라져
민주, '채 상병 1주기' 7월 19일 전에 처리 방침

[앵커]

어젯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를 향한 충성 경쟁 때문에 무리하게 특검법을 추진한다고 비판했고, 야당은 입법청문회로 특검 필요성이 입증됐다며 맞섰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어젯밤 11시에 법사위를 통과한 특검법 내용과 여야 입장까지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당론 1호 법안으로 재발의한 채 상병 특검법안이 법사위에 상정된 지 9일 만에 법사위 문턱을 넘었습니다.

법안 발의 시점부터는 22일 만입니다.

21대 국회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재표결에 부쳐진 끝에 폐기된 기존 법안과 비교하면,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비교섭단체가 특검 후보를 추천할 수 있게 한 내용이 달라졌습니다.

또 대통령이 추천된 특검을 임명하지 않으면 후보 가운데 연장자가 임명된 것으로 간주하고, 최대 150일까지 수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민주당은 채 상병 1주기와 통신 기록 보존 기한 등을 고려해 다음 달 19일 전에 반드시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법사위를 통과한 만큼 조만간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큽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단독으로 법사위를 열고 불과 22일 만에 특검법안을 초고속으로,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며 반발했습니다.

특검 후보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명씩 추천하는 등 과거 법안보다 독소조항이 더 독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어제 야당 단독으로 열린 채 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증인들을 윽박지르고 협박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사안을 정쟁으로 끌고 왔다며 이재명 대표를 향한 충성 경쟁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깎아내렸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청문회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핵심인물들이 증인 선서와 증언을 거부한 건 죄를 자백한 셈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또 채 상병 사건 기록 회수에 대통령실이 개입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언들이 나왔다며, 특검 수사로 외압 의혹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법사위를 통과한 특검법은 채 상병 순직 1주기인 다음 달 19일 전, 6월 임시국회 기간 안에 가급적 빨리,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는 여야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네요?

[기자]

네 어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국민의힘 추경호,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만났지만, 회동은 다시 한 번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국민의힘은 여당이 운영위와 법사위원장 가운데 하나를 맡거나 1년씩 교대로 맡자는 제안을 재차 제시했고,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접점을 좀처럼 찾지 못했습니다.

우 의장이 주말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치라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지만, 양측 입장이 뚜렷이 갈리며 진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우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는 내일 오후에 다시 만나, 막판 협상을 시도한다는 방침입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오늘 SNS에,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그동안 많은 의견을 들었고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주말 내내 숙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주말이 끝나면 22대 국회 열차는 18량이 모두 출발한다면서, 원 구성 협상 불발 시 18개 국회 상임위원회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여야 협상이 불발될 경우 월요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입장을 결정할 계획인데, 결과에 따라 이르면 25일 원 구성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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