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두드러기, 없어지지 않는다면 ‘이 질환’ 의심…어떻게 관리할까?

안세진 2024. 6. 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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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을 때 흔히 발견되는 증상 중 하나가 두드러기이다. 두드러기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이나 다른 자극에 의해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통 항원이 체내에서 제거되면 몇 시간에서 며칠 내로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6주가 넘도록 피부에 난 두드러기가 가라앉지 않는 경우라면, 급성으로 나타난 알레르기 반응이 아닌 ‘만성 두드러기’라는 질환을 의심해야 할 수 있다. 만성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6주 이상 두드러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만성 두드러기일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만성 두드러기, 원인 여부 따라 구분 가능…다른 증상은?
대부분의 급성 두드러기는 알레르기라는 명확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만성 두드러기는 하나의 원인보다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편이며, 심지어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발병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렇게 원인 유무에 따라 만성 두드러기를 크게 유발성과 자발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정 원인이 있는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는 △약물 부작용 △식품 알레르기 △물리적 자극 △임신 △피부질환 △전신질환 △환경 변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렇게 원인이 밝혀진 대표적인 만성 알레르기에는 △피부묘기증 △한랭 두드러기 △콜린성 두드러기 △일광 두드러기 등이 해당한다.

반면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는 특정 원인을 찾기 어렵고, 자발적으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이른다. 만성 두드러기의 70% 이상이 자발성이며, 외부에서의 특별한 자극이 없음에도 몸 내부의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체내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두드러기가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자발성 두드러기는 항원 검사나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와 관리 또한 더욱 복잡한 편이다.

이외에 △갑상선 질환 △알레르기 질환 △악성 종양 △자가면역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만성 두드러기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특별히 동반된 질환이 없는 경우라고 해도, 만성 두드러기를 앓은 후 10년 이내에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발병하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에 두드러기 치료 후에도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게 꼽힌다.

만성 두드러기는 피부에 매일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것 외에도 심한 가려움증, 홍반, 혈관 부종, 작열감 등의 증상을 동시에 겪게 된다. 이런 두드러기 증상은 잠시 가라앉는 듯하다가도 금세 심해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경과를 예측하기 어려운데, 이는 환자에게 신체적 불편뿐만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도 크게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 두드러기가 있는 경우 검진을 통해 원인 여부를 확인하고,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좋다.

항히스타민제 먹으면서 치료해야…체중 감량·식습관 개선도 도움 돼
만성 두드러기는 기본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항히스타민제는 증상이 있을 때만 먹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증상 완화에 더욱 도움이 된다. 이렇게 꾸준히 치료를 시행하면 1년 이내에 약 50%, 5년 이내에 약 85%의 환자가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약물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거나 가려움 등의 증상이 심한 경우, 자가면역 기전에 의한 두드러기의 경우에는 난치성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하게 되며, 보다 장기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 외에 주기적으로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021년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교수 연구팀이 만성 두드러기의 유병 기간과 체질량지수, 복부비만 간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굵은 복부비만 환자는 만성 두드러기의 유병 기간이 3년 이상으로 길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복부비만을 통해 허리둘레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체내 염증 수치를 높이는 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도 좋다. 가공육, 튀김류, 인스턴트식품, 설탕이 많이 들어간 식품, 술 등의 섭취를 줄이고, 대신 항염증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두드러기 증상을 조금씩 완화할 수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 견과류, 녹황색 채소, 베리류 과일 등이 대표적인 항염증 식품으로, 체내 염증 반응을 줄이고 피부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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