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K, 우리 같이 가자' 버밍엄 사령탑, '백승호' 잔류 설득 예정..."프리시즌에 돌아오면 면담할 것"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버밍엄 시티의 새로운 사령탑 크리스 데이비스가 백승호의 잔류를 설득할 예정이다.
영국 '버밍엄 메일'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버밍엄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 데이비스는 백승호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팀 잔류 설득을 위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핵심 선수들이 프리시즌을 위해 돌아오면 잔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버밍엄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버밍엄은 시즌 초반 승격 플레이오프 순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존 유스터스 감독을 경질한 뒤 웨인 루니가 감독으로 부임하며 팀이 망가졌다. 루니 감독 체제에서 버밍엄은 20위까지 추락했고, 결국 루니 감독을 경질했다.
루니 감독 경질 이후 버밍엄은 게리 로엣 감독에게 감독대행 역할을 맡겼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백승호를 영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버밍엄은 결국 13승 11무 22패 승점 50점으로 3부리그 강등을 피할 수 없었다.
다음 시즌 핵심 선수의 잔류가 불투명하다. 백승호도 마찬가지다. 백승호는 대한민국 국적의 중앙 미드필더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답게 공 다루는 기술과 패스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드리블 능력까지 갖춰 중원에서 탈압박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백승호는 수원 삼성 프로 산하 팀인 매탄중 입학 직전인 2009년 12월 한국 14세 이하(U-14) 축구 대표팀 일원 자격으로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치른 경기에 참가했다. 당시 백승호는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감독 눈에 들어 계약 제의를 받았고,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르셀로나와 5년 장기 계약을 마치고 19세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다. 2014-15시즌부터 바르셀로나 B에서 활약했지만 바르셀로나가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위반해 2014년부터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2017년 백승호는 이적을 선택했다. 지로나 FC 유니폼을 입었고, 2018-19시즌 1군에서 뛰게 됐다. 1군에서 6경기를 소화했고, 2군에서도 21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백승호는 다름슈타트로 이적하며 독일 무대에 입성했다.
백승호는 독일 2. 분데스리가(2부리그) 6라운드 뉘른베르크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데뷔전을 치렀다. 29경기 2골 3도움으로 첫 시즌부터 맹활약했다. 하지만 2020-21시즌 16경기 출전에 그치며 입지가 줄어들었다.
결국 백승호는 K리그1 이적을 선택했다. 행선지는 전북 현대였다. 백승호는 전북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33경기 4골 1도움으로 전북 우승에 힘을 보탰다. 두 번째 시즌에도 40경기 3골 5도움으로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북에서 뛰면서 백승호는 큰 무대까지 경험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팀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16강 브라질과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며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고,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지난해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백승호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당연히 백승호의 행선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1월 유럽 축구 이적시장이 열리자 이적설이 흘러나왔고, 마침내 잉글랜드 2부리그 버밍엄으로 이적하며 3년 만에 유럽 무대로 복귀했다.
백승호는 곧바로 버밍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EFL 챔피언십(2부리그) 18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버밍엄의 강등을 막지는 못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버밍엄을 떠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버밍엄은 백승호의 이적을 막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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