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 연속 안타 중단에…25년전 추억 소환한 키움 홍원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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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중단되고 하루 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5년 전 추억을 떠올렸다.
홍 감독이 25년 전 추억을 꺼내든 것은 박정태의 기록에 도전하던 손호영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전날 키움전에서 끊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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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중단되고 하루 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5년 전 추억을 떠올렸다.
홍 감독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지는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1999년 5월 트레이드되고 얼마되지 않아 마산 경기를 치를 때였다.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다보니까 박정태 선배님의 연속 안타 기록을 깼다"며 "당시 박정태 선배님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는 멘트를 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박정태는 1999년 5월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6월 9일 마산 두산 베어스전까지 3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이는 박종호가 2003년과 2004년에 걸쳐 39경기 연속 안타를 치기 전까지 KBO리그 최장 연속 경기 안타 1위 기록이었다. 단일 시즌 기준으로는 여전히 최장 기록이다.
박정태의 기록 행진을 막아선 것이 1999년 당시 두산 3루수로 뛰던 홍 감독이다.
1999년 6월 19일 마산 두산전에서 박정태는 1회 볼넷, 4회 좌익수 뜬공, 6회 투수 직선타로 물러났고, 9회 2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3루수였던 홍 감독이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잡아내면서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이 끊겼다.
홍 감독은 "당시 경기 이후로 박정태 선배님과 돈독해지는 계기가 됐다"며 "아직 그 경기 때문에 나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마산 팬 분들이 그렇다. 한참 지난 후에 전력분석으로 마산구장에 갔는데 팬 분들이 기억을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홍 감독이 25년 전 추억을 꺼내든 것은 박정태의 기록에 도전하던 손호영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전날 키움전에서 끊겼기 때문이다.
손호영은 4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20일 KT 위즈전까지 3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1경기만 더 안타 행진을 이어가면 박정태가 보유하고 있는 단일 시즌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에 타이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손호영은 21일 키움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 기록 행진이 중단됐다.
1회 우익수 뜬공, 4회 볼넷, 6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손호영은 8회 무사 1, 3루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 2루수 방면에 느린 타구를 날린 손호영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했지만, 타구가 먼저 1루에 도착했다. 비디오 판독을 거친 후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롯데가 2-5로 끌려가던 9회 손호영이 마지막 타석에 설 기회가 올 수도 있었다. 9회 2사 1, 3루에서 고승민이 출루하면 손호영이 한 번 더 타석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고승민의 빗맞은 타구를 키움 좌익수 로니 도슨이 슬라이딩 캐치로 처리해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홍 감독은 "손호영이 LG에서 2군 생활을 했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잡초처럼 견디고 롯데에 가서 그런 활약을 펼쳤다. 타 팀 선수이지만 야구 선배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호영이 그런 기록을 작성하는 것이 다른 2군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응원했다"며 "투수도, 수비도 최선을 다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지만, 그간의 기록에 박수를 보낸다"고 응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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