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주말리그] “기회 또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을 것!” 코트 내 최단신이었지만 그 누구보다 강심장이었던 계성중 최승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트에서 가장 작았지만 플레이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최승훈은 그런 와중에서 소중한 기회를 조금씩 잡아가고 있었다.
최승훈은 "코치님께서 외곽에서 많은 움직임을 주문하고 계신다. 또 기회가 나면 무조건 던지라고 말씀하신다"며 자신감을 거듭 강조했다.
앨런 아이버슨이 말한 농구계 유명한 격언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처럼 최승훈도 장대숲을 헤집으며 그 누구보다 가장 큰 심장을 지녔음을 증명해 내고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청주/정병민 인터넷기자] 코트에서 가장 작았지만 플레이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계성중 최승훈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계성중은 22일 청주신흥고 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중부 D권역 충주중과의 경기에서 84-62로 승리했다.
1쿼터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충주중을 압도하며 격차를 벌려간 계성중. 주축 선수들의 맹활약 덕분에 평소에 출전 기회가 적었던 저학년 선수들도 코트를 밟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중고 농구나 프로 선수들의 D리그에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 혹은 부상 선수가 벤치에 앉아 경기를 기록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날 계성중 벤치에서도 1학년 선수가 경기 내내 기록을 이어오고 있던 찰나, 박종덕 코치는 그 선수에게 투입을 지시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경기에 나선 1학년 최승훈은 짧다면 짧은 2분 51초 동안 본인의 존재감을 맘껏 과시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이끌어냈다.
최승훈은 코트를 밟자마자 준수한 볼 핸들링을 기반으로 한 드리블 능력과 송곳 같은 패스로 동료들에게 볼을 전달했다.
무엇보다 박종덕 코치의 칭찬을 이끌었던 부분은 적극성 넘쳤던 공격 플레이였다. 최승훈은 수비수를 앞에 달고 3점슛을 시도하기도 했고, 저돌적으로 페인트존을 공략하는 등 과감한 플레이로 코트를 휘저었다.
하지만 최승훈의 간절한 마음과는 달리, 공은 몇 번이고 림을 훑고 나왔다. 최승훈의 공식 대회 데뷔 득점은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경기 후 만난 최승훈은 “선수들 모두가 분위기 좋게 임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수비 쪽에 치중해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며 40분을 되돌아봤다.
기량이 출중한 2학년 혹은 3학년 선수들이 베스트 라인업을 이루는 중고 농구에서 이제 막 발을 들인 1학년이 기회를 부여받기란 쉽지 않다. 최승훈은 그런 와중에서 소중한 기회를 조금씩 잡아가고 있었다.
지난 5월 김천에서 열린 연맹회장기 대회, 송도중과의 경기가 본인의 데뷔 전이었고 이날 충주중과의 경기가 두 번째 출전이었다.
최승훈은 “코치님께서 외곽에서 많은 움직임을 주문하고 계신다. 또 기회가 나면 무조건 던지라고 말씀하신다”며 자신감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최승훈의 신장은 148cm이다. 이날 코트에 서 있는 선수 중 가장 작은 선수였다. 앨런 아이버슨이 말한 농구계 유명한 격언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처럼 최승훈도 장대숲을 헤집으며 그 누구보다 가장 큰 심장을 지녔음을 증명해 내고 있었다.
최승훈은 “너무 아쉬워서 벤치에서 레이업 실패를 계속 곱씹어 봤다. 오랜만에 출전한지라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 연습했던 부분을 다 쏟아붓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승훈은 “말씀하셨듯, 몸이 현재 왜소한 편이어서 최대한 슛을 완성시키려 한다. 돌파도 마찬가지다. 다음에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웃음)”며 본인의 첫 인터뷰를 마쳤다.
계성중의 다음 주말리그 경기는 다가오는 23일, 성성중과의 맞대결. 과연 최승훈은 본인의 간절한 바람대로 기회를 부여받으며, 잊지 못할 첫 득점을 개시할 수 있을까.
#사진_정병민 인터넷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