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혼자 가는 먼 길 外
일상의 새로운 자극
질서정연한 세계 묘사
꿈을 말하는 에세이
「혼자 가는 먼 길」
권태주 지음 | 교학사 펴냄
이 시집은 고향, 어머니, 바다를 주제로, 우주와 자연을 보고 느끼는 경외심을 진솔한 언어로 풀어낸다. 시인이 품은 경외심은 무엇인가 만들고 키우고 품어내는 것들을 향한 마음이다. 권태주 시인은 진솔하고 소박하게,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시어를 사용해 기독교 정신으로 시를 구성한다. 자연과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면 경외감을 품은 권태주 시인의 시는 충분히 일상의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
「여기까지 한 시절이라 부르자」
박하신 지음 | 문학수첩 펴냄
박하신 작가의 첫 단편집인 이 책은 '앞뒤가 맞지 않는 방식으로 질서정연한' 세계를 묘사한다. 사회에서 소외돼 살아가는 16세 소녀와 생물체를 케이크로 바꾸는 남자의 우연한 만남은 기묘한 진실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작가는 담담하게 이들의 만남을 서술하며 독자에게 막연한 희망을 품게 하고 독특한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납득시킨다. 박하신 작가는 이 작품으로 문단에 데뷔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꿈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 민음사 펴냄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젊은 시절 출간한 꿈을 말하는 에세이다. 누구나 경험한 적 있는 수수께끼 같은 꿈의 세계와 다양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펼쳤다. 신비로움과 애틋함을 담은 24편의 꿈 일기를 수록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꿈뿐만 아니라 문학의 근간이 된 생각의 뿌리, 작가로서의 직관과 상상력, 창조력이 어떻게 탄생했는지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팬들에게도 선물 같은 책이다.
「펜 소스」
임정민 지음 | 민음사 펴냄
시가 아니었던 시, 등장인물이 아니었던 등장인물을 고민하며 새로운 시 쓰기를 시도하는 시인 임정민의 두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 「좋아하는 것들을 죽여 가면서」에서 '이야기'의 손을 잡고 강변을 거닐었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오픈 소스'라는 개념어에서 착안한 '펜 소스'라는 신조어를 정의한다. 동시에 그것이 직접 말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부여한다. 펜 소스를 정의하는 시와 펜 소스를 통해 완성된 미학적인 시를 만나 볼 수 있다.
「니들의 시간」
김해자 지음 | 창비 펴냄
김해자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인 「니들의 시간」은 한국 민중시의 맥을 잇는다. 시인은 일상 속 작은 희망과 고통을 깊은 울림을 만든다. 노동자와 서민의 삶은 시 속에서 섬세하게 그려진다. 또 그 삶 속에는 시대의 아픔과 희망이 함께 담겨있다. 시인은 이런 삶을 따뜻하게 보면서 날카로운 사회 비판을 잊지 않는다. 시인이 말하는 삶의 여러 면모를 통해 독자는 삶의 본질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미오기傳」
김미옥 지음 | 이유출판 펴냄
김미옥 작가의 에세이집 「미오기傳」은 작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았다. 가난과 역경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글쓰기를 향한 열정은 작가를 견디게 만들었고 독자에게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어릴 적 제과공장에서 일하던 경험부터 독서로 삶의 희망을 찾았던 이야기, 가족과의 애틋한 추억을 담담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김미옥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용기와 희망을 전한다.
「인생에도 레시피가 있다면」
장영선 지음|북커스 펴냄
영화와 음식, 이 두가지가 만나면 더욱 풍성한 이야기가 된다. 영화는 우리를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하고, 음식은 저마다의 경험을 토대로 누군가와 함께했던 소중한 순간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스물다섯편의 영화 속 음식에는 각기 다른 사연과 메시지가 있다. 이 책은 영화 속 음식이 구체적으로 상징하는 것, 영화의 드라마틱한 서사 안에 숨어 있는 디테일한 장면들을 포착해 낸다. 음식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당신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오시마 도모히데 지음|생각지도 펴냄
말 잘하는 사람은 대체로 논리적이다. 논리적인 깔끔한 말은 상대를 보기 좋게 설득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게 해주며, 무논리인 상대의 입에 재갈을 물린다. 누구나 논리적으로 말하기를 배우고 싶어 하지만 단기간 훈련으로는 쉽지 않다. 스피치 대회인 토스트마스터스 일본 콘테스트에서 68회 입상하고, 1위를 포함해 전국 챔피언 자리로 일본 내 최고 기록을 가진 저자가 논리적 말하기 공식인 'PREP 기법'을 소개한다.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토마스 브루더만 지음|동녘 펴냄
지구온난화를 넘어서 '지구열대화' 시대가 됐다. 더운 지구를 넘어서 끓는 지구가 됐다는 거다. 아이러니한 건 대부분의 사람이 기후를 보호하는 데 찬성하는 선량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대체 지구를 파괴하는 건 누굴까. 이 책의 저자는 "선량한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내리는 결정들이 사실은 그다지 친화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사람들이 환경을 파괴하며 내놓은 '25가지 변명'을 지적한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이민우 더스쿠프 기자
lmw@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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