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사과문’ 벤탕쿠르, 다시 고개 숙였다 “제 발언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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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1)에게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로드리고 벤탕쿠르(26·이상 토트넘 홋스퍼)가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벤탕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며 "절대로 손흥민을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할 생각이나 의도가 없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벤탕쿠르의 인종차별성 발언은 그동안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인종차별 행위를 여러 차례 겪은 손흥민의 아픔을 고려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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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손흥민(31)에게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로드리고 벤탕쿠르(26·이상 토트넘 홋스퍼)가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1차 사과문이 24시간이 지나고 사라지는 스토리 형태였던 탓에 진정성을 의심받은 데다,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FA)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벤탕쿠르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벤탕쿠르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손흥민과 이야기를 잘 나눴다. 우리의 깊은 우정을 고려했을 때 손흥민은 이 문제가 안타까운 오해였단 걸 이해했다. 문제를 잘 해결했다”고 게시글을 남겼다.
앞서 벤탕쿠르는 지난 15일 자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나누던 도중, “손흥민의 유니폼을 갖고 싶다”는 진행자의 요청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어쨌든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벤탕쿠르의 발언은 손흥민의 생김새를 두고 동양인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성 발언이었다.
벤탕쿠르의 인터뷰 내용은 삽시간에 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팬들은 벤탕쿠르의 인종차별성 발언에 눈살을 찌푸렸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벤탕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며 “절대로 손흥민을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할 생각이나 의도가 없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벤탕쿠르의 인종차별성 발언은 그동안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인종차별 행위를 여러 차례 겪은 손흥민의 아픔을 고려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더군다나 벤탕쿠르의 대처도 아쉬웠다. 진지한 사과 대신 농담이었다는 말투로 사과했고, 무엇보다 사과문은 24시간 뒤에 스토리 형태로 올라왔다. 이에 팬들은 벤탕쿠르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벤탕쿠르의 인종차별성 발언을 두고 사태는 심각해졌다. 인권 단체가 들고 일어났고, 또 FA가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FA는 지난 2019년 베르나르두 실바(29·맨체스터 시티)가 SNS에서 팀 동료였던 뱅자맹 멘디(29·로리앙)에게 인종차별을 하자 1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약 8800만 원)의 징계를 내린 적이 있다.
그러자 손흥민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탕쿠르와 대화를 나눴다. 본인이 실수했다는 것을 인정했고 사과도 했다”며 “벤탕쿠르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 프리 시즌에 다시 모여 ‘원 팀’으로 싸울 것”이라고 직접 논란을 잠재웠다.
이에 벤탕쿠르도 재차 사과문을 게시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에 나섰다. “인터뷰를 통해 나온 제 발언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그는 “전 절대로 다른 사람을 언급한 적이 없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단지 손흥민만 언급했다. 다른 누구를 언급하면서 불쾌감을 줄 의도가 절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은 공식 SNS를 통해 “이번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다양성, 평등, 포용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며 “주장 손흥민이 논란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새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지하겠다. 글로벌 팬과 선수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구단과 사회에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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