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안풀리네' 무안타 끊었지만 웃을 수 없었다…'최악의 하루' 김하성 2실책, 기록원 판단에 타점까지 잃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두 경기 연속 무안타의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두 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최악의 하루를 보내게 됐다.
김하성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맞대결에 유격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밀워키 : 브라이스 투랑(2루수)-윌리엄 콘트레라스(포수)-크리스티안 옐리치(좌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살 프렐릭(중견수)-리스 호스킨스(1루수)-타일러 블랙(지명타자)-조이 오티스(3루수)-잭슨 추리오(우익수), 선발 투수 콜린 레이.
샌디에이고 :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잭슨 메릴(중견수)-데이비드 페랄타(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 선발 투수 딜런 시즈.
지난 17일 뉴욕 메츠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리고,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대결에서 1안타 1볼넷을 기록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다시 타격감이 올라오는 듯했다. 하지만 20일 필라델피아전부터 이틀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이날 김하성은 두 경기 연속 무안타의 흐름을 끊어내는데 성공했으나, 경기 초반부터 온갖 불운에 시달리는 등 두 개의 실책을 범하며 악몽과 같은 하루를 보냈다.
김하성의 스타트는 좋지 않았다. 김하성은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밀워키 선발 콜린 레이와 맞붙었다. 김하성은 초구를 지켜본 뒤 2구째 93.9마일(약 151.1km)의 싱커를 커트하면서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 놓였다. 그리고 3구째 91.1마일(약 146.6km)의 몸쪽 높은 코스의 포심 패스트볼에 배트를 내밀었으나, 빗맞은 타구가 2루수 방면으로 굴렀다. 그 결과 병살타로 첫 타석을 마쳤다.
수비에서도 운이 안 따랐다. 5회초 1사 2루에서 밀워키의 잭슨 추리오가 친 타구가 3루수와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이때 김하성이 백핸드 캐치로 추리오의 타구를 낚아챈 뒤 몸을 비틀어 1루를 향해 공을 뿌렸다. 그런데 이공을 1루수 루이스 아라에즈의 글러브에 맞고 마운드 쪽으로 튕겨져 나왔는데, 이때 2루 주자였던 타일러 블랙이 3루까지 진루했다. 추리오의 타구는 내야 안타로 기록됐으나, 블랙이 3루 베이스를 밟은 것은 김하성의 송구 실책으로 기록이 되면서 29경기 무실책 경기가 중단됐다. 김하성 입장에서는 최대한 아웃카운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오히려 실책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3-4로 뒤진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레이와 맞붙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0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게 됐고, 3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스위퍼레 배트를 내밀었지만,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김하성이 침묵을 깬 것은 세 번째 타석이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5-4로 역전에 성공한 6회말 2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밀워키의 바뀐 투수 제러드 케이닉과 맞붙게 됐고, 3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95.6마일(약 153.9km) 싱커를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이 친 타구는 무려 102.6마일(약 165.1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이어졌다. 이로써 김하성은 두 경기 연속 무안타의 흐름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안타로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진 못했다. 6회초 1사 1, 2루의 실점 위기에서 밀워키의 살 프랠리가 친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굴렀다. 이때 김하성이 타구를 잡아낸 뒤 직접 2루 베이스를 밟았고, 1루에 공을 뿌리며 더블플레이를 노렸다. 그런데 이때 김하성의 송구가 1루수의 글러브를 외면하게 됐고, 결국 동점을 허용하게 되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김하성은 타선의 활약 덕분에 7-5로 다시 앞서기 시작한 7회말 1사 만루에서 밀워키의 엘비스 페게로의 99마일 강속구를 받아쳐 2루수 방면에 강습 타구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때 밀워키 2루수 브라이스 투랑의 글러브를 맞고 공이 튀어오르게 됐고, 모든 주자가 살아 나갔다. 이 타구는 한참 동안 기록이 나오지 않았는데, 샌디에이고-밀워키 기록원은 고심 끝에 투랑에게 실책을 주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평범한 땅볼이었다면 타점이 올라갔을 상황이지만, 실책이 적용되면서 김하성은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지난 20일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5연패 탈출에 성공한 샌디에이고는 이날 전날(21일)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난타전 끝에 밀워키를 제압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초반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2회말 크로넨워스와 마차도의 연속 안타로 마련된 1, 3루 찬스에서 잭슨 메릴의 땅볼 때 크로넨워스가 홈을 밟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이어갔는데, 이 흐름을 끊은 것은 밀워키였다.
밀워키는 5회초 타일러 블랙의 볼넷과 잭슨 추리오의 안타 등으로 마련된 1사 1, 3루에서 브라이스 투랑의 3루수 방면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블랙이 홈을 파고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밀워키는 윌리엄 콘트레라스와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연속 안타를 폭발시키며 1-3으로 달아났고, 리스 호스킨스가 한 점을 더 보태면서 1-4까지 도망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도 당하고 있지 만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5회말 카일 히가시오카의 볼넷으로 마련된 2사 1루에서 루이스 아라에즈가 추격의 투런홈런을 작렬시키며 밀워키를 턱 밑까지 쫓았다. 그리고 6회말 크로넨워스가 우월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균형을 맞추더니, 후속타자 마차도의 2루타로 마련된 득점권 찬스에서 도노반 솔라노가 리드를 되찾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5-4로 달아났다. 그러나 6회초 1사 1, 2루에서 살 프랠리가 친 타구를 김하성이 병살타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이 발생하면서 다시 경기는 5-5 원점이 됐다.
이런 치열한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에 웃는 것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7회말 공격에서 크로넨워스가 다시 균형을 무너뜨리는 적시타를 쳐낸 뒤 솔라노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간격을 벌렸고, 김하성의 2루수 방면 땅볼 타구 때 밀워키 브라이스 투랑의 실책의 도움을 받는 등 3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샌디에이고는 8회말 공격에서 한 점을 더 보태며 쐐기를 박았고,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4점차의 리드를 그대로 지켜내며 기분 좋은 3연승을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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