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짜리 영화`가 관객 홀렸다…대세된 숏폼 [이미선의 영화로 경제 읽기]

이미선 2024. 6. 2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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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석구 주연의 영화 '밤낚시'는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다.

영화 속 정체불명의 요원 로미오(손석구)는 새벽에 혼자 전기차 충전소에 차를 세워둔 채 전기를 먹고 사는 외계생명체를 낚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손석구의 액션 연기가 돋보이는 '밤낚시'는 현대자동차 측이 손석구에게 '자동차 카메라로만' 찍는 영화를 만들어자는 제안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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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낚시' 포스터. 사진 네이버 영화.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배우 손석구 주연의 영화 '밤낚시'는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다.

영화 속 정체불명의 요원 로미오(손석구)는 새벽에 혼자 전기차 충전소에 차를 세워둔 채 전기를 먹고 사는 외계생명체를 낚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로미오가 날아다니는 외계생명체를 잡으려는 이유는 외계생명체 몸에 감긴 철사를 풀어주기 위해서다. 외계생명체 잡기에 성공한 로미오는 철사를 끊어내고, 자유의 몸이 된 외계생명체는 로미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떠난다.

손석구의 액션 연기가 돋보이는 '밤낚시'는 현대자동차 측이 손석구에게 '자동차 카메라로만' 찍는 영화를 만들어자는 제안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관객은 자동차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보듯 현대차 아이오닉5에 장착돼 있는 카메라 7개의 시점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13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이다. 대세로 자리잡은 '숏폼'이 극장에도 등장하며, 관객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이 영화는 개봉 후 3일간 1만여명이 관람했다.

숏폼은 15초 이상 1분 이내의 영상을 말한다.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콘텐츠 홍수 속에서 짧고, 직관적인 영상을 원하는 젊은 층에게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재미와 경험을 좇는 소비자들, 지금은 도파밍 시대'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숏폼 플랫폼의 월평균 사용 시간(46시간 29분)이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등 OTT 플랫폼의 월평균 사용 시간(9시간 14분)보다 5배나 많았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빠른 속도에 익숙한 알파 세대(2010년 이후 출생) 등 미래 세대가 숏폼 콘텐츠를 구매 결정에 참조하거나 정보 검색 채널 등으로 활용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기기 보급에 따라 놀이 방식이 변화하고, 젊은층 외에도 시간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도파밍(도파민과파밍의 합성어로 사람들이 재미와 즐거운 경험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사회 현상)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숏폼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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