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 링 DLC, 스팀 평점 급락 이유는?

문원빈 기자 2024. 6. 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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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난도, 만족감 충족시키지 못한 스토리로 부정 평가 쏟아져

2024년 6월 22일 오후 4시 기준 9465개 평점 중 69% 긍정 '복합적'



반다이남코 '엘든 링' DLC '황금 나무의 그림자'의 스팀 평점이 하락세다.

6월 21일 출시 직후 2000개 이상 리뷰 중 96% 긍정 표를 받으며 '압도적으로 긍정적' 등급으로 시작했지만 하루 만에 '대체로 긍정적' 등급으로 떨어졌다. 6월 22일 오후 12시 기준 8235개 평점이 등록됐고 긍정 반응은 72% 수준이다.

초반 평점 하락 원인은 PC 버전의 불안정한 최적화였다.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과 비교 시 특정 구간에서 프레임이 급격하게 낮아지기도, 게임 플레이 도중 이유 없이 종료되는 등 각종 이슈가 발생하면서 게이머들의 불만을 샀다.

이후에는 부조리한 몬스터 난도가 거론됐다. 여기에 필드 구조도 짜증을 유발한다는 목소리도 줄을 잇고 있다.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 특성상 난도는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일반 액션 게임은 편한 마음으로 실행한다면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은 실력이 뛰어나지 않는 아닌 이상 "오늘은 무사히 진행할 수 있을까"라는 각오와 함께 실행한다. 

사실 그 맛을 느끼기 위해 이용자들은 해당 장르 게임을 즐긴다. 무언가를 극복했을 때 전해지는 짜릿한 쾌감과 성취감은 말로 전부 형용할 수 없다.

DLC 출시 전 미야자키 히데타카 프롬소프트웨어 엘든 링 디렉터도 "황금 나무의 그림자는 프롬소프트웨어가 자랑하는 악명 높은 난도의 한계를 뛰어넘은 게임이다"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하지만 DLC를 시작하자마자 이용자들은 "난도가 어려운 것과 불합리한 것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고 지적했다. 보통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 전투는 적의 공격 패턴을 파악하고 회피한 후 공격 기회를 얻어내는 구조로 이뤄진다. 그 패턴이 엇박자이든, 연속 공격이든 형태에 상관없이 파훼했을 때의 성취감을 공격 기회로 제공하는 것이다.

반면 엘든 링 DLC는 다르다. 최대 레벨 캐릭터도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몬스터 대미지, 패턴을 파훼해도 충분하게 제공되지 않는 공격 시간, 과도하게 빠른 공격 주기로 직관성을 잃은 패턴 전조가 유저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특히나 엘든 링 본편은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의 대중화로 게이머들의 호응을 받은 게임이다. 영체, 조력자, 마법 등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도 어려운 난도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이 쌓인 덕분에 DLC 출시 직후 엘든 링의 스팀 동시 접속자 수가 58만 명에 육박했다. 본편의 방향성을 기대하고 과감하게 시작한 게이머들이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엘든 링 DLC 방송을 진행 중인 국내 인기 인플루언서 풍월량도 황금 하마와의 전투에서 "패턴을 회피하고 공격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대미지도 너무 높다"며 DLC 난도에 경악했다.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쉽게 볼 수 있다. 보스뿐만 아니라 필드에서 만날 수 있는 일반 몬스터들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부정적 평점을 살펴보면 대부분 "도전 욕구와 스트레스 제공은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인 듯", "DLC에서 보다 편하게 즐기기 위해 캐릭터를 최대 레벨까지 육성했는데 보스 공격 1~2번 만에 죽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물새 난격을 삭제한 말레니아와 싸우는 느낌이다", "영체, 조력자 소환을 기본 전제로 두고 난도를 설계한 것 같다", "본편 12회차인데도 진행할수록 영체 없이 공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든다", "메타크리틱 95점까지 줄 만한 게임은 아니다", "필드 설계한 개발자는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가졌을 것 같다"로 수렴된다.

스토리도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내용을 상세하게 언급할 수 없지만 스토리 흐름과 엔딩이 출시 전 공개된 각종 트레일러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다는 평가다.

그래픽, 필드 분위기, 영상미, 액션, 다양한 무기 종류에서 느낄 수 있는 차별된 재미 등 게임성을 결정짓는 근본적인 요소가 훌륭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글로벌 이용자들은 개발진에게 적어도 대미지는 하향하길 바란다고 요청 중이다. 과거 네오위즈 'P의 거짓'이 출시 초반 불합리한 패턴으로 이용자들의 원성을 샀고 신속하게 난도를 조정해 그 불만을 해소한 바 있다. 프롬소프트웨어도 적절한 조치로 이용자들의 만족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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