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 천장 없는 느낌”…4100억원어치나 산 개미들, 무슨종목이길래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4. 6. 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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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이제 예측 불가네요, 천장이 없는 느낌입니다." 최근 한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면서 서학개미들의 러브콜도 열렬한 모습이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의 언어 모델을 훈련하는 데 엔비디아의 GPU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질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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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올해 주가 171% 넘게 올라
서학개미 순매수 1위…테슬라도 앞질러
젠슨황 엔비디아 CEO.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엔비디아는 이제 예측 불가네요, 천장이 없는 느낌입니다.” 최근 한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면서 서학개미들의 러브콜도 열렬한 모습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서학개미의 엔비디아로 2억9768만달러(413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순매수 1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기간을 넓혀 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20일까지 올해 들어서만 엔비디아를 14억2700만달러(1조983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서학개미 순매수 2, 3위에 테슬라(11억3129만달러)와 마이크로소프트(5억6595만달러)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과 대비하면 엔비디아를 향한 서학개미들의 관심도가 폭발적으로 몰리고 있는 셈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일대비 3.54% 내린 130.78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3조2170억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3조313억달러)보다 낮아지며 다시금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날 주가는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 18일 엔비디아는 주가가 3.51% 상승해 사상 최고치(135.58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시총 1위에 오르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대비 주가 등락률을 보면 엔비디아는 171.50%나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 2022년 11월 말 오픈AI가 대화형 AI 챗봇 ‘챗GPT’를 공개하면서부터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의 언어 모델을 훈련하는 데 엔비디아의 GPU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질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엔비디아가 주식의 액면 가치를 10대 1로 쪼개는 분할을 단행하자 서학개미들의 투자 열기가 다시금 달아오르면서 매수세가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액면분할은 기업의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져 통상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진 출처 = 연합뉴스]
AI 플랫폼 공급업체로서 엔비디아의 입지는 견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컴퓨텍스를 통해 AI 서비스가 창출해 낼 부가가치를 100조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단순히 반도체 공급 업체가 아닌 ‘AI 팩토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을 강조한다”며 “경쟁사의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진입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지배력은 견고하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엔비디아의 질주에 20여 년 전 닷컴 버블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닷컴 붐이 한창이던 2000년 3월 당시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는 그때에도 1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시스코의 주가는 단 한 번도 2000년 3월 당시 기록했던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AI에 대한 열정은 거품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향후 1년 반 정도 미국 주식을 상승시키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거품은 결국 꺼질 것이며, 이후 미국 증시는 상당히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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