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에도 선두 강경남 "어렵게 세팅된 코스가 나한테 잘 맞는다"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20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하는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원)가 펼쳐지고 있다.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하는 강경남은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단독 선두(합계 8언더파)에 나섰다.
강경남은 둘째 날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아침에 나갈 때 걱정을 좀 많이 했다. 그린 스피드가 어제보다 많이 빨라져서 걱정했다. 걱정과 달리 내 컨디션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경남은 "우정힐스를 생각할 때 물론 퍼팅도 중요하지만 티 샷과 세컨드 샷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페어웨이가 너무 좁기 때문에 페어웨이만 들어가면 그린에 공을 세우기 수월하다. 하지만 티 샷이 조금이라도 러프에 들어가는 순간 거리 컨트롤에 문제가 생긴다. 특히 그린 끝에 말려 있는 곳에 핀이 꽂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중점을 뒀다. 이틀 동안 티 샷과 세컨드 샷이 잘 되면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맞을 수 있어 좋은 스코어를 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성적이 좋은 원동력에 대해 '아이언'을 꼽은 강경남은 "핀이 워낙 그린 사이드에 있어서 안전하게 갈 수도 있는데 원래 내가 페이드를 많이 구사하다가 양을 좀 줄였다. 그래서 공이 스트레이트성으로 가기 시작하니까 세컨드 샷을 할 때 훨씬 편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경남은 "페이드 칠 때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거리가 적게 갈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거리도 생각한 대로 딱 이미지에 맞게 떨어지니까 아이언 샷으로 핀을 공략하는 데 훨씬 수월한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또 강경남은 "전반에 사실 핀 위치가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닌데 아이언 샷이 정말 가깝게 붙어서 많은 버디를 기록할 수 있었다. 물론 후반에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라운드를 한 그런 날이다"고 덧붙였다. 보기를 기록한 11번홀과 16번홀에서 2번 그린을 놓쳤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의 경기 세팅에 대해 강경남은 "워낙 큰 대회이기도 하고 이렇게 어려운 데서 경기를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좋은 코스도 많고 쉬운 코스도 많지만 까다로운 세팅 속에서도 그걸 끝까지 견디고 이겨낸 선수가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자격이 더 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조금은 한다"고 말했다.
'어제 오늘 가장 까다로운 홀'에 관한 질문에 강경남은 "사실 한 홀만이 아니라 몇 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코스가 너무 어렵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도 그럴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틀간 봤을 때 8번 홀이 티 샷을 하기에 까다로운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경남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원래 페이드를 치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똑바로 가기 시작하면서 모든 샷이 페이드 양이 줄어들다 보니 이 홀이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왼쪽에 해저드가 있는데 오늘 같이 플레이한 정찬민 선수는 왼쪽 해저드를 다 넘어가니까 신경을 쓰지 않는데 이틀 연속 슬라이스성 앞바람이 불었던 것 같다. 왼쪽 보고 페이드를 치기에는 스윙이 약간 애매하고 똑바로 치려고 하는데 왼쪽 해저드가 신경이 쓰이니까 자꾸 오른쪽으로 가는 것 같다. 티 샷이 가장 까다로운 홀이다"고 설명했다.
'대회 시작 때부터 말한 등에 담이 오는 부상'에 대해 강경남은 "등이 지금 조금 아파서 아침에 물리치료를 받고, 나가기 전에 또 스윙하는데 조금 아파서 다시 가서 약을 받아서 먹었다. 사실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은데 끝나고 또 가서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남은 이틀 잘 준비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디오픈 출전 경험이 이번 대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나'는 질문에 강경남은 "있는 것 같다. 체력적으로 한 번씩 너무 힘들어서 정신을 탁 놓을 때가 있는데, 지난해 준우승을 해서 디오픈을 다녀와 보니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왔던 부분이 도움이 됐다. 안 가봤으면 그 느낌을 모르겠지만 한번 다녀왔기 때문에 디오픈에서 함께 플레이한 선수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답한 뒤 "지난해 대회가 끝나면서부터 바로 생각을 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한국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다시 한번 가야겠다'라는 생각을. 그런 게 조금 힘들 때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부연 설명했다.
3라운드에 김민규 선수와 같은 조를 이루게 된 강경남은 "나는 상대방이 잘 치면 잘 칠수록 더 따라가려고 하는 그런 선수다. 지난해 민규랑 이 대회 마지막 날 같이 플레이했다. 나보다 한참 후배이긴 한데 장난을 정말 많이 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경남은 "요즘 젊은 선수들 치는 거 보면 보고 배울 점도 정말 많다. 그들도 나에게 배우겠지만. 내일 3라운드를 같이 플레이한다고 하니 오늘 (정)찬민이랑 플레이했던 것처럼 농담하면서 즐겁게 플레이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2005년부터 이 대회에서 톱5에 6번이나 들었던 강경남은 "코스의 난도가 어렵게 세팅이 된 코스가 나한테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러프가 깊고 그린 주변 플레이가 어려운 곳에서 쇼트 게임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리커버리도 잘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힌 뒤 "꼭 우정힐스가 아니더라도 다른 대회를 봐도 성적이 잘 나오는 대회를 보면 페어웨이와 러프가 확실하게 구분이 되는 그런 코스에서 성적이 더 잘 나오는 그런 타입의 선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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