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시장, 위안부 소녀상 비문에 “日 입장도 표기하겠다”

임대환 기자 2024. 6. 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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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는 이탈리아 스틴티노시 시장이 소녀상 비문에 일본 측의 입장도 담겼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탈리아 스틴티노시의 리타 발레벨라 시장은 소녀상 제막식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스틴티노시 시청에서 일본 교도통신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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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스틴티노시 시장, “한일 양국 입장 병기 비문으로 교체하겠다”
오늘 제막식, 해외 14번째…독일은 ‘철거 위기’
독일 베를린에 세워진 소녀상 모습.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는 이탈리아 스틴티노시 시장이 소녀상 비문에 일본 측의 입장도 담겼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탈리아 스틴티노시의 리타 발레벨라 시장은 소녀상 제막식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스틴티노시 시청에서 일본 교도통신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스틴티노시에 설치해 22일 공개되는 소녀상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수많은 소녀와 여성을 강제로 데려가 군대의 성노예로 삼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어 외에도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적힌 비문이 별도의 안내판으로 설치되며, QR코드를 통해 더 많은 언어로도 비문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발레벨라 시장은 주이탈리아 일본 대사관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뒤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부가 부족했으며 일본만 비판할 의도는 없었다"며 "한국 시민단체의 일방적 주장이 비문에 적혀 있어 문구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레벨라 시장은 "한·일 양국의 입장을 병기한 비문으로 새로 만들겠다"며 "한국 대사관으로부터도 이야기를 들은 뒤 문구 변경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녀상은 여성에 대한 전쟁 범죄에 대한 보편적인 비판의 마음을 담고 있다"며 "정치 이용으로 문제화되지 않는 한 철거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스틴티노 소녀상은 유럽에서는 독일 베를린 이후 공공부지에 두 번째로 설치되는 동상이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 공립 도서관 앞에 해외에서 처음으로 소녀상이 세워진 이후로는 14번째다.

정의연은 지난해 12월 스틴티노시에 소녀상 건립을 제안했으며, 발레벨라 시장이 곧바로 "우리 영토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것을 환영한다. 인류와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을 낙인찍겠다는 확고한 의지"라고 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은 철거 위기에 처했다. 독일 베를린 미테구청은 지난 18일 "특별 허가가 한 차례 연장됐고 이후에는 문구를 수정하는 조건으로 용인하는 상태"라며 "이 협의가 실패해 더 이상 허가를 연장할 수 없다"고 밝히고 오는 9월 28일 이후 철거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미테구 좌파당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미 충분히 논의했고 소녀상의 앞날에 대한 제안을 들었다"며 "그러나 구청은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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