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시청자 노리고 성희롱 NO편집..'노빠꾸탁재훈'의 자충수 [Oh!쎈 이슈]
[OSEN=하수정 기자] 일본 AV여배우로 다시 한번 엄청난 조회수를 노렸던 '노빠꾸 탁재훈' 제작진이 스스로 재앙을 불러왔다. 안일한 판단과 편집으로 성희롱 논란이 일었고, 결국 사과문 결말을 맞았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9일 업로드한 영상 때문이었다. '노빠꾸탁재훈' 채널에는 시즌3 첫 게스트로 다나카와 오구라 유나가 출연했고, 두 사람은 전 시즌에서 여성 조회수 1위(1100만), 남성 조회수 1위(650만)에 오른 주인공이었다.
무엇보다 오구라 유나는 일본에서 AV 배우로 활동 중이며, 올초 '노빠꾸탁재훈'에 등장해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 지상파나 TV채널에는 나오기 힘들지만, 비교적 수위나 출연이 자유로운 유튜브 등에는 자주 출연하고 있다.
탁재훈은 "지원 기록관은 일본에서 대박날 것 같냐?"며 시즌3부터 새롭게 합류한 걸그룹 시그니처 지원에 대해 물었다. 오구라 유나는 "인기 많을 것 같다. 몸매가 좋으니까"라며 "꼭 데뷔해달라. 진짜 톱톱배우가 될 수 있다. 진짜로. 내가 도와주겠다"며 AV배우계를 언급했다. 놀란 지원은 테이블에 고개를 푹 숙였다.
오구라 유나의 한 마디에 출연진들은 폭소했고, 탁재훈은 "한국하고 일본하고 문화의 차이가 있다"고 했다. 지원은 "내가 한국에서 또 배우로 데뷔하긴 했다"며 수습에 나섰고, 탁재훈은 "그거랑 다르다"고 했다. 이에 지원은 "달라요? 잘 몰라서"라며 얼버무렸다.
한국과 일본은 AV배우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개념이 180도 다르기에 한국에선 농담이 아닌 자칫 큰 실례가 될 수도 있으며,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번졌다. 또 이를 편집없이 그대로 내보낸 제작진과 옆에서 해당 발언을 듣고도 별 제지없이 웃고 넘기는 듯한 탁재훈, 신규진, 다나카 등에도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이 와중에 ‘노빠꾸’ 제작진은 한 마디 사과도 없이 문제가 된 영상을 조용히 편집해 공분을 샀고, 21일 커뮤니티 게시판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지난 '다나카 & 오구라유나' 편을 보며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시청자분들에게 어떠한 변명도 없이 고개 숙여 사과 말씀드린다"라며 "이번 이슈는 전적으로 제작진의 불찰이며, 시청자분들이 우려하시는 바와 같이 새롭게 엠씨로 합류한 지원 씨에 대한 배려가 없었음을 인정하여 이에 제작진은 지원 씨 본인과 C9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만나 진심 어린 사과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녹화 현장에서, 지원 씨에게 질문한 내용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탁재훈 씨는 만류하였으나 현장의 재미만을 위해 편집 과정에서 탁재훈 씨의 의도가 드러나지 않게 편집이 된 점에 대해서도 탁재훈 씨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특히 제작진은 "남성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프로그램을 제작해 왔으나, 과분한 사랑과 관심으로 채널이 성장함에 따라 저희의 불찰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심도 깊게 인지를 못 한 점 또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모든 제작진이 콘텐츠 제작 과정 전반에서 더욱 면밀히 신경 쓰도록 하고,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도 '노빠꾸 탁재훈'의 재미로써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성희론 논란의 당사자 지원의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지원과 장시간에 걸쳐 해당 내용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라며 "지원은 노빠꾸 방송의 콘셉트로써 촬영에 최선으로 임하고 어떠한 감정적인 문제도 없으며, 촬영 당시 탁재훈 님과 신규진 님은 해당 내용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고 더불어 제작진 측으로부터 편집본을 사전에 공유 받았으나 노빠꾸 채널에서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방송 송출본에 대한 이견이 없음을 전달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사는 앞으로도 노빠꾸 제작진과 충분히 소통을 하며 당사의 아티스트 지원이가 노빠꾸 탁재훈의 일원으로써 당당히 제 몫을 다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이 아무리 자극적이고, 제한이 없다고 해도 지켜야할 선이 있는 법, '남성 시청자를 타깃'으로 수위 조절에 실패한 '노빠꾸탁재훈'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노빠꾸탁재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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